군의회 위촉을 받은 3명의 결산검사위원들이 낸 의견은 ‘적정’이다. 앞서 언급한 두 가지 주요 지적 및 시정사항을 제외하고는 세입·세출, 계속비, 명시 및 사고이월비, 채권·채무, 공유재산 등의 변동내용과 재정상태를 적정하게 표시하고 있다는 결론이다. 하지만 두 가지에 불과한(?) 지적 및 시정사항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정도가 매우 심각하다고 아니할 수 없다. 해마다 발생하는 세입을 예산에 편성하지 않거나 제때에 적법한 절차로 당연히 회수했어야할 융자금을 방치한 것은 군민재산관리를 소홀히 한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462억6천여만원의 사업비가 회기 내 사용되지 않고 이월된 것도 가벼이 넘길 일이 아니다. 특히 사고이월액이 187억8천여만원에 달하는 것은 군정업무가 치밀하고 체계적이지 못하다는 반증이다. 지난 5월25일부터 6월13일까지 20여일 동안 계속된 결산검사를 전직 공무원 2명과 군의원 1명 등 단 3명이 맡아 실시했다는 점도 심각한 일이다. 이들의 능력이 부족해서가 결코 아니다. 적어도 외부 전문가 몇 명은 포함시켰어야 했다는 점에서다. 그래야 군민이 낸 혈세를 제대로 관리하고 썼는지 파악할 태세를 갖췄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