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의 ‘가축동향조사’ 결과는 축산 농가들이 심각하게 생각해보아야할 일이다. 지난 6월1일 기준 한·육우 사육두수는 305만3천두로, 3개월 전보다 무려 17만2천두(6%)나 늘어났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 사육두수는 가축동향조사 결과가 공식 집계되기 직전인 1975년의 155만6천두와 비교해 두 배에 육박하는 것이다. 또 300만두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것이 당국의 설명이다. 특히 지난해 말 전국을 강타했던 구제역 여파로 살 처분된 11만여두를 감안할 때 실제 사육두수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예삿일이 아니다.
영암지역도 마찬가지다. 적정사육두수 유지를 위해 감축이 절실한 상황임에도 한·육우 사육두수는 지난해 말 3만3천471두에서 올 들어 지난 6월 현재는 3만9천826두로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물론 최근 들어 한우값 하락에 따른 출하 지연 등이 맞물린 이유도 있다. 하지만 무리한 신규 입식은 근본적인 소값 안정을 기대할 수 없게 만드는 일임을 명심해야 한다. 언제까지나 한우고기 소비촉진운동을 벌일 순 없다. 이 보다는 축산농가 스스로 송아지 입식을 조절하는 자율규제에 나서야 한다. 전남만 해도 내년 3월까지 저능력 암소 1만6천마리를 도태시켜야할 상황임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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