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 자료를 보면 2011학년도 고교 진학생 2만4913명 가운데 자기 지역이 아닌 다른 지역 고교로 진학한 학생은 14.6%에 달했다. 특히 무안은 43.3%로 가장 높았고, 영암은 32.3%로 그 다음이었다. 중학생 10명 가운데 3명이 넘는 학생이 영암 아닌 다른 곳의 고교에 진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비단 학생들의 문제만이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그 학부모가 고향을 등지는 문제와도 밀접하게 연관된다. 더구나 이는 영암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삼호읍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인 점에서 매우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삼호고가 지난해 개교하면서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가 없는 건 아니다. 하지만 관내 중학교 가운데 외지 고교로의 진학률이 가장 높은 삼호서중 학부모들의 반응은 ‘내 고장 학교보내기’에 크게 공감하는 분위기가 아니라는 전언이다. 아직은 내 자식을 삼호고에 믿고 맡길 상황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삼호고 관계자들과 영암군이 깊이 새길 일이다.
특히 얼마 전 온 군민의 지대한 관심 속에 추진되었던 영암고와 영암여고의 학교 통폐합을 통한 명문고 육성이 좌초된 경험은 두고두고 뼈아프게 생각해야 한다. 명문고 육성을 재검토해야 할 날이 온다면 같은 실수 두 번 되풀이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