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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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준

황용주 영암지역 거점고 육성 추진협의회 위원장

영암교육지원청 교육미래위원회 위원장
대한민국 ROTC 중앙회 부회장
‘날아라 새들아 푸른 하늘을, 달려라 냇물아 푸른 벌판을, 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
어린이날 노래 가사처럼 어린이는 꿈과 희망을 품고 푸른 들판을 달려 가면서 자라야 한다.
온 세상이 희망찬 푸름으로 뒤덮이고 철쭉과 연산홍이 아름답게 피어있는 영암왕인공원에서는 지난 5일에 2012 영암어린이날 큰 잔치가 ‘꿈을 품은 어린이, 해와 달의 정기를 머금고’라는 케치프레즈를 내걸고 행사가 다채롭게 열렸다. 어버이의 날을 맞아 서울에서 온 딸과 함께 공원을 찾은 나의 감회는 격세지감을 느낄 만큼 변하였다.
20여 년 전에 초등학교를 다니는 아들과 딸을 데리고 왕인박사유적지를 찾았을 때에는 ‘백제왕인박사유허비’만 세워져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느 곳 보다 훌륭한 교육과 휴식의 공간으로 새롭게 조성되어 있다 .
월악루 호수에는 분수가 솟아나고 한가롭게 노닐고 있는 잉어 떼들, 엄마 아빠와 같이 먹이를 던져주며 마냥 즐거워 하는 해맑은 아이들의 모습, 붉은 철쭉을 배경으로 가족 사진을 찍으면서 가족의 소중함을 확인해 보는 행복한 웃음들, 푸른 잔디 위에서 아빠와 야구공을 던지며 달리는 어린이의 모습은 마냥 즐거워 보였다. 비눗방울을 날리며 어린 여동생과 함께 술래잡기하는 천진난만한 어린이의 얼굴, 가족들이 함께 하나, 둘, 셋 줄넘기를 하며 땀을 흘리는 어린이들의 모습은 활기차 보였다. 이런 모습들을 보면서 아이들이 가족의 사랑을 먹고 이웃의 보호를 받으며 바르고 건강하게 자라 나라의 보배가 되기를 기대하게 되었다.
그리고 어린이의 손을 잡고 왕인공원을 찾아온 아빠와 엄마는 금쪽같은 자녀들에게 귀중한 사랑과 용기를 하늘 끝까지 한없이 주고 싶었을 것이다.
우리는 인간을 나무에 곧잘 비유한다. 어린 나무가 거목으로 자라나는 데는 알맞은 햇빛과 공기 그리고 많은 거름이 필요하다. 때론 무서운 태풍과 찌는 듯한 더위 그리고 타는 듯한 가뭄도 겪으며 큰나무로 성장하듯이 어린이에게도 무조건적인 보호와 사랑보다 때론 어려움을 견디어 낼 수 있는 적절한 인내심과 용기와 신념을 체험시켜 줄 필요도 있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어린 시절이 있다. 시간은 기다려 주지 않고 지금도 물처럼, 화살처럼 쏜살같이 빠르게 흘러가고 있다. 이 세월 앞에 늙지 않는 사람이 없다. 물론 나도 예외는 아니다. 부모들이 자식에게 헌신과 사랑을 베풀어야 하겠지만 그 자식들이 부모에게 효도할 수 있도록 또한 우리는 그들을 가르치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지난 4월1일 우리 7남매는 한자리에 모였다. 42년 전 젊은 시절에 돌아가신 아버님과 8년전 돌아가신 어머님을 함께 모시기 위한 자리었다. 뿌리가 없는 나무와 근원이 없는 물이 없듯이 우리도 부모님에 의해 이 세상에 태어났다.
앞만 보고 달려오다가 부모님의 은혜와 사랑을 잊어버리게 되고 그러다가 효를 다하지 못한 것 같다.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난 후에야 살아 계실 적에 효도를 다하지 못한 것이 후회로 남았다. 자신이 살아있는 한 부모의 은혜를 가슴에 영원히 새기며 한시라도 잊어서는 안 되는 것이 부모님의 은혜라고 생각한다. 즉 효는 인간적 가치를 높이는 척도의 하나이며 인간이 인간답게 사는 길이라 생각한다.
딸과 공원을 거닐면서 부녀지간의 사랑을 몸으로 직접 느껴 보았다. 할아버지, 할머니의 사랑이 가정의 튼튼한 뿌리라면 아버지, 어머니의 사랑은 가정의 튼튼한 줄기이고, 아들, 딸의 효도가 가정의 튼튼한 가지라면 손자, 손녀의 효도는 가정의 꽃이요 열매인 것이다. 향기로운 5월의 바람처럼, 우리 모두를 향해 감사하는 가정의 달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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