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 두 아들 생각하면 흐뭇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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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 두 아들 생각하면 흐뭇해요”

3부자가 해병가족 영암에이마트 안 중 한 대표

아버지는 해병 346기, 장남 1041기 이어 차남 1144기로 복무중
해병 346기 동기들, “영원히 해병대 빛내길” 축하 감사패 전달
안 대표, 불우이웃돕기도 솔선…”부모님 생각나 할 일 했을 뿐”
“솔직히 첫째는 억지로라도 해병대에 보내고 싶었어요. 사나이라면 군대를 갔다 와야 하고, 군인이라면 해병이 최고 아니냐고 은근히 해병대 지원을 유도했죠. 그런데 둘째는 그런 생각이 들지 않데요. 막내라서 고생시키고 싶지 않아서 그런 모양이에요. 하지만 어쩝니까. 해병인 형이 멋져 보인다며 스스로 해병대에 지원해버린 겁니다. 그래서 세 부자가 해병대 가족이 됐지요.”
영암읍 역리 277-4에 자리한 영암에이마트 안중한(55) 대표는 자신에 이어 두 아들까지 해병대 가족이 된 사연을 특유의 너털웃음을 섞어가며 이처럼 설명했다.
실제로 해병 346기인 안 대표에 이어 장남인 춘원(26)씨는 해병 1041기로 만기제대 했고, 차남인 막내 주원(21)씨는 해병 1144기로 군복무 중이다. 안 대표는 “해병대 헌병으로 외교통상부장관 공관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내심 자랑스러운 듯 귀띔한다.
“두 자식 군대에 보낸 것이 당연한 일일뿐 무슨 자랑거리가 되겠습니까만 내 자신이 최고의 군인이라고 자부하는 해병대에서 근무했고, 자식 둘 또한 그런 자부심을 갖게 할 수 있어서 생각 만해도 뿌듯한 느낌입니다. 무슨 일이든 고생을 해본 경험은 훗날 좋은 재산이 될 테니까요. 특히 엊그제는 제 해병대 동기들이 축하 기념패를 해주데요. 그래서 아! 자랑해도 될 만한 일이구나 하는 생각이 이젠 조금씩 드네요.”
안 대표에게 해병 346기 동기들이 만들어 준 축하 기념패에는 해병가족인 이들 3부자의 이름과 기수가 자랑스럽게 적혀 있고, 축하 문구에는 ‘위 3부자는 해병의 가족으로서 영원히 해병대를 빛내시길 아버지 346기 동기들의 뜻을 모아 이 패에 담아드립니다’라고 쓰여 있다. 분명 아버지인 안 대표처럼 젊은 두 아들도 해병대 가족의 자부심을 결코 잃지 말라는 신신당부일 것이다.
대성중기(주)를 함께 경영하고 있는 안 대표는 최근 결성된 사단법인 해병영암전우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회원들은 4개조로 나눠 관내 순찰활동을 돌고 있고, 영암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행사인 F1 코리아 그랑프리 대회가 열릴 때면 교통정리 등 자원봉사활동도 벌인다.
남모르게 불우이웃을 돕는 일도 마다않기로 유명하다. 해마다 설과 추석명절, 그리고 연말연시가 되면 사회복지시설인 영암 영애원과 서호면 사랑의 집, 홀로 사는 노인 등을 찾아 생필품 등을 전달하고 있다. 4∼5년 전부터는 마을 이장에게 도움이 필요한 이가 있으면 귀띔해달라는 부탁도 해놓고 있다. 도움이 필요한 이가 있다면 기꺼이 쌀과 라면 등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실제로도 실천에 옮기고 있다.
“어렵게 생활하는 어르신들을 보면서 제 부모님 생각이 났을 뿐입니다. 특히 제 아버님이 살아계셨어도 아마 그렇게 하셨을 것 같아요.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해 한 것일 뿐 딱히 내세울 건 없어요.”
총 250여평 규모의 영암에이마트 운영에 부인과 첫째 춘원씨, 둘째딸 등 온 가족이 참여하고 있다고 소개하는 안 대표는 그 이유에 대해 마트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마트 일을 3D업종으로 인식하고 있어 인력 구하기가 어렵다고 호소했다. 당장은 마트 운영과 중기회사 경영에 매진할 것이지만 해병 가족인 두 아들에게는 새로운 일을 하게하고 싶은 생각이다. ‘한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이듯 두 아들이 무슨 일이든 제대로 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기 때문이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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