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담은 규방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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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예담은 규방문화원

영암군 군서면 도갑리 756번지에 자리한 ‘사단법인 예담은 규방문화원’(대표이사 이혜숙).
기암괴석이 멋들어진 국립공원 월출산을 병풍삼아 고즈넉이 자리한 1천5백여평의 이곳에 가을하늘을 닮은 염색천이 하늘거리는 모습은 딱 한 폭의 그림이다.
겉으론 아무 일 없는 듯 보인다. 하지만 막상 들어가 보면 딴판이다. 체험장을 단체로 찾은 학생들과 주부들로 북새통이다. 모두가 이혜숙 대표의 전국적 명성을 듣고 온 방문객들이다. 이 대표가 이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천연염색 기초과정에서부터 초급, 중급, 무늬염색, 자격검정반, 손자수반, 규방공예방 등 다양한 프로그램은 그래서 영암 관광의 활성화에도 한몫을 톡톡히 한다.

영암군을 천연염색의 메카로 만든 ‘호남 전통염색 교육원’
천연염색 체험프로그램 개발에 상품화 기술력 갖춘 ‘문화기업’
부산신라대학교 전통염색연구소, 호남의 전통염색 ‘산실’인정
재능나눔에 문화행사도 솔선…관광 영암 대외홍보대사 역할도
■ 주목받은 천연염색 워크숍

예비 사회적기업인 (사)예담은 규방문화원이 지난 7월13일부터 3일간의 일정으로 연 천연염색 워크숍은 호남의 전통염색 교육원인 이곳이 영암군을 천연염색의 메카로 만들었고, 외지인들에게 영암을 알리는 홍보대사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 행사였다.
전국 규모의 이날 행사는 천연염색교육을 통해 천연염색 전문가를 배출하고, 고부가가치 창출과 사업화를 위해 열렸다. 13일에는 삼호 소림학교 교사와 학생 등 110명이 참여한 재능 나눔 행사, 14일부터 이틀간은 천연염색 워크숍이 열려 부산 신라대학교 조경래 교수 초청 홍화염색특강이 모두 대성황을 이뤘다.
삼호 소림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열린 ‘재능 나눔 행사’는 소외받기 쉬운 어린 학생들에게 꿈과 추억을 심어주기 위한 프로그램이었다. 학생들이 면 티에 전통 쪽 문양을 직접 염색할 수 있는 기회로 마련됐다.
“손수 염색한 면 티를 손에 펼쳐들고 기뻐하는 학생들의 함성이 지금도 귓가에 맴돌아요.” 이혜숙 대표의 말이다.
전국 각지에서 활동 중인 천연염색 전문가 100명이 3일간의 일정으로 참여한 ‘천연염색 전문가 초청 워크숍’은 각 지역의 특색 있는 염색 재료를 활용한 전문가들의 연구발표가 줄을 이어 눈길을 끌었다.
이혜숙 대표는 ‘울금 염색의 pH에 따른 염착성 및 표면색’이라는 주제의 발표를 통해 영암 일부 지역에서 재배되고 있는 울금을 소재로 한 염색의 염착성 및 표면색의 변화가 어떻게 나타나는지에 대한 검토 내용과 맑고 진한 색상이 만들어지는 과정 등을 소개했다.
또 초청강사인 부산 신라대학교 조경래 교수는 전국의 염색전문가를 비롯한 지역민 등 150여명에게 홍화염색에 대해 열강했다.
특히 이번 행사에 신라대학교 전통염색연구소는 (사)예담은 규방문화원을 ‘호남 전통염색 교육원’으로 인정하는 인증식을 가져 눈길을 끌었다.
조경래 교수는 부산대학교를 졸업하고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부산 신라대학교 생활과학연구소장, 교수평의원회 부의장, 학생처장, IT디자인대학 학장, 교무처장 등을 역임하고 현재는 같은 대학 패션산업학부 교수, 대학원장, 전통염색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이 대표는 이번 행사에 대해 “내가 가진 작은 재능을 소외된 장애 친구들과 함께 나눌 수 있어 무엇보다 가슴 뿌듯했다”면서 “앞으로 사회적기업으로 거듭나 지역사회 어려운 이웃과 함께 더불어 예담은 규방문화원을 더욱 발전시키고, 지속적인 일자리 제공으로 실업난을 조금이나마 해소하는데도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특히 “앞으로 기술력 확보를 위한 노력에도 소홀하지 않고 원단 생산과 제품화에 지역민과 함께 해나가면서 ‘호남 전통염색 교육원’을 통해 올바른 염색문화를 전달하는 등 영암을 천연염색의 메카로 만들어가겠다”면서 “이번 행사에서처럼 전국단위 행사를 지속적으로 개최해 전국에 영암을 알리는 일에도 소홀하지 않고 다시 찾는 영암을 위해서도 적극 홍보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향수 찾아 쪽물들이기도 각광
(사)예담은 규방문화원이 문화활동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향수 찾아 쪽물들이기’는 영암지역의 어르신들로부터 큰 관심과 호응을 얻고 있다.
전남도와 영암군의 지원으로 진행되고 있는 ‘향수 찾아 쪽물들이기’사업은 합성염료에 치우쳐 전통염색의 맥을 잃어버린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오랜 옛날 어머님이 하시던 쪽 염색의 향수를 돌이키기 위해 이 대표가 직접 기획한 프로그램이다.
지난 5월부터 오는 11월까지 영암지역 자연부락 마을회관 30곳을 선정해 방문체험형식으로 진행되고 있는 이 사업은 잊혀져가는 우리 전통 염색의 복원과 그 기술을 전수해 농한기 마을회관을 이용하는 어르신들의 건전한 여가생활을 돕고, 항균성과 소취성이 우수한 쪽 염색으로 생활환경의 개선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이 대표는 “향수 찾아 쪽물들이기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나면 문화생활의 사각지대에 놓인 다양한 계층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일을 준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 (사)예담은규방문화원은
자연친화적 천연염색과 규방문화사업을 확대해 사회적 일자리 창출은 물론 체험프로그램 개발과 친환경 용품의 생활화를 권장하고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시켜 나가고 있는 문화기업이자 예비 사회적기업이다.
특히 천연염색 체험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상품화 할 수 있는 기술력까지 갖춰 전국 각지에서 가족단위 방문객, 학생과 일반인, 천연염색동호인 등의 체험학습이 잇따르는 등 영암을 대외에 알리는 ‘영암관광홍보대사’의 역할까지 하고 있다.
예담은규방문화원은 체험교육, 체험학습 프로그램 운영 뿐만아니라, 천연염색제품 생산 판매, 염료 생산과 염료 약초도 직접재배하고 있다.
예담은규방문화원에서 판매되는 모든 제품 및 원단은 100% 순수 천연염색이며, 의류 및 소품은 100% 핸드메이드 공정을 거쳐 완성된 정성이 깃든 제품이다.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염료를 직접 기르고 재배해 염색하며 정확하고 과학적인 전통염색법으로 다른 어떤 곳의 천연염색보다 견뢰도와 색감이 매우 좋다. 물 빠짐이 거의 없고 그 효과가 뛰어난 믿음 가는 전통 천연염색으로도 알려져 있다.
생산제품은 천연염색 의류를 포함한 남녀 계량한복 및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실내복과 앞치마, 천연염색 실크 스카프, 울 머플러, 숄, 실크넥타이, 다포, 다기세트, 신생아용품, 아동복, 손자수, 규방공예품, 남녀 속옷과 양말, 침구류, 예단이불, 케텐 등 다양하다. 이들 제품은 이미 그 품질을 인정받아 광주, 나주, 목포는 물론 전국에서 대량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한편 이혜숙 대표는 천연염색과 규방공예 전문가로서 영암지역에서 천연염색과 규방문화의 선구자적 위치를 지켜오고 있다. 한국천연염색협회 작가로 활동 중이며, 광주·전남 한복디자이너협회 부회장, 부산신라대학교 전통염색연구소 회인회 부회장·객원연구원, 동신대학교 천연염색 초대강사, 호남대학교 염색교육원 원장, 천연비누 만들기 강사 등 다양한 경력을 갖고 있다.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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