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도갑사 주지로 새로 부임한 설도(說道) 스님은 도갑사에 대한 외부의 평가는 “이제야 영암에 어울리는 참으로 대단한 사찰의 위용을 갖추게 되었다는 시각과 사격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따뜻함이 없다는 시각 등이 공존하는 것 같다”면서 “이제는 사찰이 어떤 곳이고, 스님의 모습이 어떤 것인지 보여줘야 할 때”라고 힘주어 말했다.
설도 스님은 특히 부임할 당시 종단의 자정과 쇄신의 목소리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았던 상황이었음을 상기하면서 ‘사찰다운 사찰’을 만들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도선국사 문화예술제, 불교대학, 템플스테이 등 전주인 월우스님이 기획해놓은 행사에 대해 “모두 차질 없이 계속해나가겠다”고 밝힌 설도스님은 새로운 기획행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면단위별로 노인들을 초청해 영화도 상영하고 막걸리도 대접하면서 사찰이 어떤 곳인지 그 참모습을 보여주는 행사도 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설도스님은 거의 마무리된 행랑채의 누각에 ‘북-카페(Book-Cafe)’를 열 참이다.
“도갑사의 북-카페는 전국 유명사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처럼 고즈넉한 곳에서 차만 마시는 곳이 아니라 절에 와서도 커피를 마실 수 있고 책도 읽을 수 있는 찾아오는 쉼터로 만들고 싶다”면서 “이를 통해 도갑사를 젊은 도량으로 변모시키고 싶다”고 덧붙였다.
“제가 도갑사 주지로 부임할 때 종단 차원의 자정과 쇄신의지가 그 어느 때보다 강했던 것을 기억하며 내 스스로 결심하곤 합니다. 격에 맞게 살아야지 하고 말입니다. 월출산 도갑사도 절 다운 절, 스님다운 스님이 있는 곳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설도스님 스스로의 다짐이자 도갑사를 아끼는 이들과의 약속이다.
설도스님은
설도(속명 양혁)스님은 대흥사 주지인 범각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동국대학교를 졸업했으며, 해인사율원, 선원, 각 제방선원에서 수행했다.
제22교구 대항사 총무, 재무과장을 역임했으며,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 호법과장도 맡았었다. 지난 6월 월우스님에 이어 대한불교조계종 월출산 도갑사 주지로 부임했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