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민 무한봉사 앞장 시종파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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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민 무한봉사 앞장 시종파출소

실족 노인 구조, 잃어버린 송아지 인계, 돌보미 서비스

영암경찰서 시종파출소(소장 노진수 경감)의 대민(對民) 무한(無限)봉사가 돋보인다.
1팀인 류정현 경위와 문석주 경사는 지난 7월20일 오후 8시15분께 농번기철에 우려되는 농기계 도난 예방을 위한 순찰도중 자전거를 타고 귀가하다 언덕으로 굴러 떨어져 수로에 빠진 70대 노인을 구조했다. 자칫하면 생명이 위험할 뻔 했던 노인을 구조했을 뿐 아니라 신속하게 병원으로 후송까지 시켰다.
소식을 전해들은 안재경 전남지방경찰청장은 지난 7월26일 시종파출소를 방문해 이들의 노고를 치하하며 표창을 수여했다.
2팀인 송성태 경위와 이남미 경사는 지난 8월1일 태어난 지 하루된 송아지가 없어졌다는 112신고를 받고 출동, 주변을 샅샅이 수색한 끝에 탈진해 쓰러져 있는 송아지를 찾아 주인에게 돌려줬다.
도포면의 축산농가 김모씨는 생후 하루가 지난 송아지가 없어져 주변을 3시간 넘게 찾았으나 발견하지 못하자 전남지방경찰청 112에 도움을 요청했다. 송 경위 등은 신고 접수 후 곧바로 현장에 출동해 상황을 듣고 절도사건이 아닌 일축사건으로 판단, 범위를 넓게 확대해 수색에 나선 끝에 농장에서 800여m 떨어진 산속에 탈진해 있는 송아지를 찾았다.
송아지를 넘겨받은 김씨는 “날로 하락하는 소 값 때문에 상심이 크던 차에 그나마 제값을 받을 수 있는 수송아지를 다시 찾게 되어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시종파출소의 든든한 치안활동에 주민들의 찬사가 쏟아지고 있음은 물론이다. 주민들은 “구조된 노인이 굴러 떨어진 수로는 인적이 드문 곳이어서 자칫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고, 송아지 역시 기록적인 폭염 때문에 조금만 늦었더라면 죽었을지도 모른다”면서 “주민 한 명 한 명에 정성을 다해 봉사하는 경찰관이 있어 든든하고 믿음직스럽다”고 말했다.
이들의 대민봉사가 더욱 돋보이는 것은 시종파출소의 근무여건이 결코 녹록치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우선 인력은 노진수 소장과 관리반 1명 외에 2인1조의 3개 팀이 시종면과 도포면 일대 방범 및 치안을 맡고 있다. 말이 ‘방범 및 치안’이지 사실상 주민들 한 사람 한 사람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일이나 다름없다. 양수기 절도예방, 교통사고예방, 농산물 절도예방 외에도 홀로 사는 노인들에 대한 ‘돌보미 서비스’까지 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진수 소장은 돌보미 서비스에 대해 “외지에 있는 자녀가 부모와 연락이 안 돼 파출소에 안부를 물으면 순찰차로 직접 출동해 안부를 확인한 뒤 자녀와 전화통화를 연결해 안심하게 하는 서비스”라면서 “갈수록 인구는 줄고 고령화, 핵가족화 되어가는 농어촌의 상황에서 가장 필요한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시종파출소의 지역여건 가운데 다행스런 것은 학교폭력이나 주취폭력이 없다는 점과 시종면(대장 김기철)과 도포면(대장 김진관)의 자율방범대 활동이 활발하다는 점이다. 하지만 시종파출소 8명, 도포치안센터 1명 등의 인력으로 주민 치안수요 모두를 감당하라는 건 무리가 아닐 수 없다. 이 때문에 현행 2인1조의 팀 구성을 3인1조로 인력을 보강해주는 일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다른 공직에 비해 아직도 ‘쥐꼬리’인 보수와 수당의 현실화도 필요하다.
“관내 주민 한 사람 한 사람을 우리 가족으로 여기고 매일 교대로 안부를 살피는 등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시종면과 도포면 지역 방범과 치안에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습니다.”
노진수 소장과 류정현(경위)·문석주(경사, 이상 1팀), 송성태(경위)·이남미(경사, 이상 2팀), 박옥근(경위)·이장현(경정, 이상 3팀) 등 시종파출소 경관들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매일같이 마음 속으로 하는 다짐이다.
이국희 기자 njoa@hanmi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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