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순이 가까운 나에게 4대강사업이란, 내가 태어나고 자란 이곳 영암군 금정면에서 4대강 물로 농사를 짓는 것도 아니고 생계와 관련도 없는데, 4대강에 댐을 막든 환경이 오염되든 남의 일로 치부한 게 사실이다. 그리고 한편으론 이곳 금정면 남송리에는 어느 해는 집중호우로 하천이 범람하여 농경지 및 가옥이 침수되어 가슴이 멍들고, 어느 해는 가뭄에 논에 물을 대지 못하여 속이 타들어 가는데 어느 때나 마찬가지로 탁상행정에 야속하기 그지없었다.
2010년 11월, 농번기가 지나고 한가한 겨울이 다가오던 이곳 남송리에도 4대강사업 일환으로 입석제 둑 높이기 공사 기공식과 함께 공사가 시작되었다. 내심 마을주민들은 공사가 시작되면 명년부턴 수질도 악화되고, 영농기철에 급수도 되지 않아 농사에 지장이 있지 않을까 노심초사 했지만 기우에 불과했다는 걸 깨달았다.
올해 100여년 만에 찾아온 극심한 가뭄에도 이곳 금정면은 이앙기철에도 물 걱정하지 않고 모내기가 끝나 너무나 다행이다.
둑 높이기 공사로 인하여 둑이 높아지고 준설로 인하여 예년에 비해 물그릇이 커져 농업용수를 1.5배 이상 확보하였고, 취수탑이 완성되어 취수문 조절이 용이하여 헛되게 물을 낭비하지 않아 이번 가뭄을 무사히 극복하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저수지가 4m이상 숭상되어 집중호우로 인한 홍수피해를 경감시킬 수 있어 둑 높이기 공사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농민들에게 안겨줘 주민들도 너무나 호응이 크다.
해마다 물 부족으로 양수작업 때문에 주민들 간의 고성과 싸움 등 볼썽사나운 일들을 둑 높이기가 속 시원하게 해결해주어 고맙다.
‘농업이 미래다’라는 말뿐인 구호가 아닌, 진정 농민이 미래인 세상, 우리세대는 꿈일지언정 다음 세대에는 농민이 희망인 세상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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