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을 펴내는 옥스퍼드대학출판사의 수지 덴트 대변인은 “런던올림픽 준비과정서 드러난 위기상황부터 최근 공영방송 BBC의 오보사태까지 특히 올해 이 단어가 유명해지는 계기를 맞았다”며 “어느 단어에라도 붙여 사용할 수 있어 언어학적으로도 생산적”이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여기서 파생된 단어로 ‘Romneyshambles(롬니섐블즈)’가 있다. 미트 롬니 전 미 공화당 대선 후보가 지난 7월 런던올림픽이 제대로 치러질지 모르겠다고 의구심을 나타내자 영국 언론이 롬니를 조롱하기 위해 쓴 말이다. 또 ‘Toryshambles’(토리섐블즈)는 영국 보수당의 실정을 뜻하는 말이기도 하다. 세계 최고의 명문인 영국 옥스퍼드대학의 출판사는 1586년 처음 설치되어 서적을 출판하기 시작한 오늘날 대학출판사의 효시이다. 특히 이곳에서 펴내는 옥스퍼드사전은 ‘단어의 역사적 변천을 정밀하게 기술한 영어사전의 결정판’이라고 부를 정도로 세계적 권위를 자랑한다. 이 사전은 매년 영어의 변화상을 추적해 그해의 분위기를 가장 잘 반영하는 단어를 뽑는데, 올해 전 세계 출판계를 휩쓴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의 별칭인 ‘mummy porn(엄마들의 포르노)’ 등 9개 단어도 최종 후보군에 올랐었다고 한다. 어쨌든 정치·경제적으로 가장 안정된 나라로 알려진 영국이 ‘총체적 난국’으로 표현될 정도니 사회 지도층 인사들의 도덕불감증이 극에 달했던 우리나라는 어떤 단어가 어울릴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올 연말 교수신문이 선정할 ‘올해의 사자성어’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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