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누면 행복해 지는 자원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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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나누면 행복해 지는 자원봉사

최 영 열 전라남도 종합민원실장

국제적으로 표준화된 조사가 부재한 가운데 갤럽 인터내셔날이 조사한 2010년 자료에서 한국의 자원봉사는 OECD 국가 30개국 가운데 16위로 중위권, 기부는 20위로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는 통계는 우리사회가 나눔과 봉사를 보다 실천적인 방향에서 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볼 수 있다.
매년 12월 5일은 자원봉사기본법에 ‘자원봉사자의 날’로 정해진 법정 기념일이다. 자원봉사 1365’는 1년 365일 자원봉사를 생활화 하자는 의미와 함께 가까운 자원봉사센터와 전화 연결이 되어 있다.
전라남도에 등록되어 있는 자원봉사자 수가 도민의 15%인, 29만여 명에 이르고, 금년도는 전라남도가 개도한 이래 국제행사를 통해 전 세계에 많은 홍보가 되었다.
전남을 찾아온 방문객들에게 도민들의 따뜻한 인심, 친절한 미소, 풍성한 먹 거리, 아름다운 풍광 등 전남의 브랜드 가치가 향상된 좋은 기회였다.
시민정신이 함께한 자원봉사활동은 자발적인 의사에 따라 무보수로 참여하고, 건강하고 결속력 있는 공동체 형성과 공익적인 활동으로 국제행사를 통해 사회연대성과 책임감 등 자원봉사활동의 기본에 충실함으로써 도민들이 더 성장하고 성숙해진 계기로 맞이했다고 본다.
아직도 감동의 물결이 남아있는 2012 여수세계박람회는 1만3천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93일 동안의 기간에 헌신적으로 봉사에 임해주었다. 93~94%의 높은 참여율과 한결같은 마음으로 성공적인 박람회를 위해 정성을 다해 주었으며, UN BIE로부터 은상을 수상 했다. 또한 금년에 3번째로 맞이한 영암 F1 국제자동차경주대회는 600여명의 자원봉사자 모집에 전국에서 1,900여명이 신청하여 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여주었고, 나주 국제농업박람회 역시 자원봉사자의 적극적인 참여로 모든 국제행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자원봉사자는 관람객들과 가장 가까이서 접하는 얼굴들이었다. 자원봉사자 한 사람 한 사람의 표정과 언행이 찾아오는 관람객들에게 기쁨과 즐거움을 주는 등 대회의 성공여부를 좌우하게 된다. 금년 2012 여수세계박람회와 F1대회의 주역으로서 모든 분야와 장소에서 가장 많은 인원이 활발하게 안내하고 지원했었다.
또한 금년 가을에 강력하게 불어 닥친 볼라벤 등 태풍은 전남지역 농어민들에게 경제적으로 큰 피해를 주었고 농어민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지만, 전국에서 찾아온 자원봉사자들과 지역의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나누고, 자원봉사 활동에 참여함으로써 실의에 잠긴 피해 주민들에게 위로가 되어줌으로써 더불어 사는 공동체정신을 보여주었다.
최근 봉사활동에도 변화가 시작되었다. 금년부터 학교가 주 5일 수업제를 시행함에 따라 초·중·고 학생들의 경우 가족이 함께 참여한 ‘가족자원봉사활동’이 좋은 대안이 되고, 베이비부머 은퇴시대를 맞이하여 바람직한 방안은 봉사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에 참여하는 방안이라는 견해들이 높아지고 있다.
가족자원봉사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가족친화적인 사회분위기 전환과 이를 정착시켜 나가기 위해 가족이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여건형성, 가족 친화적인 프로그램개발, 기업 내 조직문화도 개선 해 나가야한다는 의견이다. 가족은 사회를 구성하는 기본단위로서 가족이 의도적으로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은 건강한 가정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사항이 될 것이다.
또한 전남의 경우 이미 고령사회를 넘어 초 고령사회에 진입해 있다.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를 보낼 수 있는 좋은 방법은 자원봉사 참여라고 본다. 노인봉사활동은 은퇴 후 사회와 가족으로부터의 소외에서 벗어나 자긍심과 자신감을 주고 자아실현을 이룰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신체 및 정신건강, 삶의 만족감, 심리적 안정 을 얻을 수 있고, 사회적으로는 노인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 확립과 노인의 지역사회 내 통합 등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전남도자원봉사센터에서 운용하고 있는 ‘남도친구들’은 전문직에서 은퇴한 후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120여명의 전문봉사자들이다.
이 분들의 평균 연령은 75세이며, 지역아동센터에서 방과 후 학습지도, 장애아동 가정방문 학습지도, 한자교육, 도덕 예절교육, 문화해설과 같은 자원봉사 필요한 영역에서 매우 즐거운 마음으로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외국의 자료를 살펴보면 나눔과 봉사를 실천하신 분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를 보내고 있다는 연구결과들이 많다.
자원봉사를 하는 노인들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우울증, 걱정, 만족감, 행복감지수 등에서 7배이상 더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버클리 공공건강대학 더그 오만 교수는 마린카운티의 노인 2천명을 대상으로 건강상태와 명예봉사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자원봉사를 하는 노인 그룹이 봉사를 전혀 하지 않는 그룹보다 63%나 적은 사망률을 보였다.
그는 “자원봉사는 전 세계적으로 노인의 생활 질을 높여주고, 수명을 연장할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조심스러운 결론을 내렸다.
올 겨울은 눈도 많이 내리고 매우 차가운 계절이 될 것 이라고 기상예측을 하고 있다. 날씨가 추워지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의 겨울나기가 힘들어진다.
우리지역은 전통적으로 상부상조하는 따뜻한 마음을 간직하고 있는 고장이다. 그동안 우리사회는 개인주의와 이기주의가 팽배해 오면서 이웃 간에 단절, 양극화 현상, 청소년들의 탈선, 노인들의 고독한 삶들은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일들이라고 판단된다.
이를 극복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유익한 방법은 나눔과 봉사로 공동체 의식을 회복하여 살아가는 길이라 생각한다.
차가운 겨울, 어렵고 힘들게 살아가는 이웃들에게 나눔과 봉사로 사랑과 희망을 전하는 겨울이 되기를 바란다.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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