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 ‘7’의 의미
검색 입력폼
 
오피니언

숫자 ‘7’의 의미

이경태
공학박사
기술사
세한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숫자 7은 우리 생활에서 다양하게 회자되고 또 활용되고 있다. 예를 들면 무지개는 모두 가시광선 영역의 색상을 담고 있지만 보통 일곱 가지 색깔로 불리 운다. 또, 한주는 7일로 구분되어 있으며, 서양의 음계는 7음계 체계이다. 이 밖에도 세계 7대 불가사의, (5대양) 7대주, 죽음에 이르는 7가지 죄, 미운 일곱 살, 서양인이 생각하는 행운의 숫자 7 등과 같이 숫자 7을 포함한 다양한 현상이나 객체가 존재하고 있다.
그러나 숫자 7이 우리 인간의 정신과정, 즉, 정보처리 과정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예를 들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이가 들수록 기억력이 감소된다고 토로하고 있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인간의 기억방식은 장기기억과 단기기억의 2가지 형태로 존재하며 그 처리 방식이 완전히 다르다.
장기기억은 자신의 주민번호나 자기의 결혼식 날의 상황과 같이 영구히 기억하고 있는 것을 말한다. 이 장기기억의 용량은 거의 무한하다고 알려져 있다. 20대에 가장 활발하지만 나이가 들어도 별로 줄어들지 않는다. 일반인들은 평생 동안 이 장기기억용량의 3% ~ 5%만을 사용하며 아인쉬타인도 겨우 30%만 사용하고 사망하였다고 알려져 있다.
단기기억은 이와는 대조적으로 인간이 업무를 보거나 일상생활을 하면서 주로 사용하는 기억체계이다. 기억을 담아두는 일종의 빈 그릇 같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오늘 아침에 먹은 아침상의 메뉴를 기억해보자. 여러분 모두가 기억해 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불과 3일전에 먹었던 아침상의 메뉴를 기억해 내라고 한다면 기억해 낼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이처럼 단기 기억은 일상생활 속에 있는 사건을 잠시 담아 두는 빈 그릇과 같은 것이며, 새로운 사건이나 자극이 계속 들어오면 머무를 빈 그릇이 부족하며 그전에 담겨 있는 기억은 금방 사라져 버리고 만다.
안타깝게도 성인이 가지고 있는 단기기억을 위한 빈 그릇은 7±2개, 즉, 5개에서 9개 밖에 되지 않는다. 이를 기억과정에서의 마법의 숫자 7(Magic number 7)이라고 한다. 즉, 인간의 단기기억 용량은, 개인에 따라 약간씩 다를지언정, 7개 언저리이다. ‘돌아서면 잊어버리고’ 하는 사람은 이 단기기억 용량이 작거나 그 체계가 충분히 활성화되어 있지 않은 경우이다.
이 단기 기억용량을 늘이기 위하여 기억효율을 높일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이 고안되어 있다. 그러나 일상생활의 사소한 일들을 이런 기억법을 사용하여 기억할 수는 없으며 또, 그럴 필요도 없다. 다만 나이가 들어도 기억용량 자체, 즉, 기억을 담을 수 있는 빈 그릇의 개수가 줄어들지 않도록 유지하는 것은 건강한 노년을 보내는데 필수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단기기억을 담을 빈 그릇의 숫자를 유지하거나 늘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우리 뇌에 끊임없이 자극을 주는 것이다.
그 중에 가장 손쉬운 방법은 책을 읽는 것이다. 휴가철을 맞이하여 평소에 접하지 않았던 전혀 다른 분야의 책을 한권 가져가서 읽어보자.
새로운 세상도 보이고 나의 단기기억용량 확장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오늘의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