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영암군 신북면장
前)전남도 노인복지과장
前)완도부군수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을 선출하는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채 3개월도 남지 않았다. 이번 지방선거에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으로 출사표를 던진 예비후보들은 저마다 강점을 부각시키면서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표밭을 누비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지방자치가 부활된지 올해로 23년이 지난 지금까지 우리는 수차례 지방선거를 통해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을 선출해왔지만 그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후보자의 능력과 자질보다는 출신지역이나 학교, 혈연관계가 선택의 기준이 되었고 후보자들은 실현 가능한 정책보다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당선되고 보자는 그릇된 생각으로 금권, 비방, 흑색선전 등으로 선거풍토를 혼탁하게 만들었다.
이처럼 혼탁한 선거로 선출된 일부 자치단체장들이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중도에 낙마함으로서 지역민들을 실망시키고 지역의 이미지를 떨어뜨리는 일이 자주 발생하고 있어 안타깝다.
그렇다면 자치단체장이라는 자리는 어떠한 자리이길레 그토록 치열한 경쟁을 치르면서 오르고자 하는 것일까? 조선시대 지방조직을 살펴보면 조선시대에는 전국의 행정구역을 크게 8개의 도로 나누고 도의 최고 행정책임자를 「감사」또는 「관찰사」라고 불렀는데 오늘날 「도지사」이다. 도는 다시 지역의 크기와 인구수에 따라 「부, 목, 군, 현」을 두었는데 그 행정의 최고 책임자를 「부사, 목사, 군수, 현령」이라 불렀고 ‘원님’ 혹은 ‘사또’라고도 했다. 이들은 모두 한고을의 책임자로서 이를테면 지금의 「시장·군수」가 이에 해당된다.
조선시대 ‘원님’ 혹은 ‘사또’는 행정·사법권까지 갖고 막강한 권한을 휘둘렀다고 한다. 자치시대 지금의 시장·군수는 과거와 같은 막강한 권한은 아니지만 몇천억원에 이르는 예산의 집행, 그리고 천여명에 이르는 공무원들의 인사권과 각종 인·허가권등 막대한 권한을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역을 발전시켜야 하는 책임과 의무도 갖고 있다. 따라서 어떠한 시장 군수를 선출하느냐에 따라 지역의 미래가 결정된다고 할 수 있겠다.
오는 6·4지방선거에 우리 영암에서도 기업가, 행정가, 학자, 정치인등 여러 분야에서 경륜과 경험을 쌓으신 분들이 영암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다고 자신감을 피력하면서 출사표를 던졌다. 그렇다면 어떠한 사람을 군수로 뽑아야 할까? 군수가 갖추어야 할 덕목은 여러 가지가 있겠다. 청렴, 능력, 도덕성, 리더쉽 등이 있겠지만 필자는 군수가 갖추어야 할 자질로 우선 시대의 흐름을 읽을줄 아는 통찰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시대는 급변하고 있는데 이러한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개인이나 기업, 자치단체 국가 할 것 없이 낙오되고 도태 될 수 밖에 없다. 급변하는 시대의 흐름속에서 우리 영암이 처한 현실을 정확하게 읽고 미래의 방향을 올바르게 설정할 수 있는 통찰력이 필요하다. 다음으로 든든한 중앙부처 인맥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가 지방자치를 실시한다고 하지만 자주재정권이 미약한 불완전한 지방자치다. 재정권이 중앙부처에 예속되어 있는 현실에서 지역발전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중앙부처 예산을 많이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고 이를 위해서는 중앙부처를 움직일수 있는 든든한 인맥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제 지방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급변하는 시대의 흐름속에서 우리 영암이 다른 자치단체와의 경쟁에서 이기고 잘사는 고장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훌륭한 군수를 뽑아야 한다. 지연, 혈연, 학연에 따른 선택이 아니라 후보자의 자질과 능력을 보고 투표하는 현명한 선택을 통해 영암의 밝은 미래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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