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로 풀어본 사람과 꽃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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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로 풀어본 사람과 꽃 이야기”

제5회 하정웅 컬렉션 특선전&김등미전 4월4일 개막

河미술관, 벼루전 야외 조각 작품 제막행사도 개최
군립 하(河)미술관은 2014년 특별기획전으로 ‘제5회 하정웅 컬렉션 특선전&김등미전’을 왕인문화축제가 개막하는 오는 4월4일부터 6월29일까지 3개월여 동안 상설 및 기획전시실에서 두 섹션으로 나누어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하정웅 컬렉션 가운데 광주·전남 작가인 강운, 강철수, 국중효, 김진화, 박유자, 이상필, 정선휘 작가의 작품과 구성수 작가의 야생화 포토제닉드로잉, 이우환의 다이얼로그, 이철원의 고흐와의 만남, 재일 여류화가 김등미의 작품 등 총 150여점이 전시된다.
河미술관 관계자는 “특히 구성수 작가와 김등미 작가의 ‘꽃 시리즈’ 작품은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의 내면세계가 어떻게 서로 다르게 표현되는지 비교하는 매우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구성수 작가의 새로운 예술적 표현방식인 ‘포토제닉드로잉 야생화 시리즈’는 회화와 조각, 사진 등 세 가지 매체를 전부 혼합한 작품으로, 야생화를 뿌리까지 세척해 넓은 찰흙 위에 배치
한 뒤 유리판으로 눌러 형태를 음각하고, 백색시멘트를 부어 굳혀 찰흙을 떼 내 양각의 부조에 채색한 작품으로 마치 식물도감을 연상시킨다.
또 재일 여류화가 김등미 작가는 평생 꽃을 그려온 외길 인생의 여류화가로, 작가가 일본에 살면서 겪은 아픔과 슬픔, 행복, 고향에 대한 그리움 등 자신의 내면세계를 작품 속에서 꽃의 생명력과 시공을 초월해 영적인 세계로까지 표현하는 대표적인 작가로 평가받는다.
즉 김등미는 두개의 조국을 지난 자신의 심정을 꽃에 담아 심상성이 짙은 작품을 발표하고 있다. 꽃에 감정을 담은 것은 거기에 그 사람의 시시각각의 깊은 상념을 담을 수 있어 희망과 사랑 등 영원한 것을 기념해 한 인간의 역사가 된다. 그래서 자연과 인간이 가지는 신비성이 화가의 마음을 사로잡아 여성 특유의 화려하고 뛰어난 색조감각으로 색의 하모니를 잘 이뤄내는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특별코너로 꾸며지는 하정웅 컬렉션 ‘벼루’도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이는 동강 하정웅 선생이 고향 영암의 월출산 문필봉(文筆峰)과 왕인박사의 역사성을 생각하며 수집한 중국, 일본의 벼루 53점으로, 현대에도 옛 왕인박사와 같이 훌륭한 학자들이 많이 배출되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아 기증한 자료다.
또 여기에 구림마을 대동계와 각 문중에서 출품한 벼루도 함께 전시함으로써 왕인박사의 천자문 이야기를 공예미술의 정수인 벼루와 함께 생각해보는 공간으로 꾸며진다.
한편 동강 하정웅 선생은 현재까지 영암군에 기증한 작품이 3천400여점에 이르고 있는 등 자신의 이름을 딴 군립 河미술관의 미래를 위해 아낌없이 지원하고 있는 메세나 운동의 선구자다.
하정웅 선생은 최근에도 河미술관 야외 광장에 영암의 풍요롭고 아름다운 미래상을 직접 그려 제작한 청동조각품 ‘심미일로-영암군민의 상’과 ‘윤회’ 등 8점의 야외조각품을 추가 기증, 설치했다. 군은 이에 따라 오는 4월4일 오후 4시 왕인문화축제 개막식에 앞서 특별기획전 개막식과 함께 야외 조각 작품 제막행사도 함께 가질 예정이다.
河미술관 관계자는 “사람은 누구나 마음 저편에 사랑과 기쁨, 슬픔, 그리고 향수를 품고 살고 있다”면서 “이번 특별기획전은 이러한 인간 내면의 세계가 미술로 어떻게 표현되고 승화되는지 그림과 함께 이해하고 감상하며, 하정웅 컬렉션의 숨겨진 이야기를 들어보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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