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분위기가 말해주듯 새정치민주연합의 전남지역 기초선거 공천은 ‘새 정치’를 지향한 흔적은 보이지 않고 억지와 생떼가 판을 친 난장판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다. 특히 영암을 비롯한 도내 곳곳에서 전남도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의 결정과 공식발표를 중앙당 최고위원회가 뒤집는 파행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는 다름 아닌 새정치민주연합을 급조한 두 정치세력인 민주계와 새정치연합계의 ‘암투’의 결과물이다. 심지어 그 내용은 자고나면 바뀌는 식이었으니 개탄할 일이다. 전남지역 의원들의 지적대로 이른바 안 대표 측 인사들의 전횡이 문제다. 또 하나 더욱 분명해진 것은 기초선거 정당공천제가 이대로는 우리의 바람직한 정치문화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는 점을 또다시 확인했다는 사실이다.
사실 이번 공천과정은 여객선 세월호 참사에 따라 그 일정이 크게 지연되면서 당내 두 세력 사이의 공천 주도권 싸움을 더욱 치열하게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기초선거 정당공천체의 좋은 취지는 사라지고, 악폐만 재연됐다. 말로만 ‘새 정치’를 떠든 인사를 ‘안철수계’라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지원하고 보는 행태는 그중 하나다. 일정이 촉박하다는 이유로 거의 대부분의 경선을 여론조사로 결정하게 한 것도 문제다. 이른바 정치신인이나 전문가그룹, 여성 등의 참여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우려가 현실이 되었기 때문이다. 다름 아닌 지난 대선 때 후보자들 모두가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를 공약한 이유이기도 하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공천 작업이 마무리됐다. 하지만 기초선거 정당공천제의 폐단은 이처럼 더 이상 수수방관해서는 안 될 정도다. 좋은 대안을 찾기 위한 노력은 당장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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