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사태도 감당 어려운데 구제역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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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경제

“AI사태도 감당 어려운데 구제역까지…”

고병원성 AI 함평에서 또 발생, 바이러스 토착화 우려

경북서는 구제역 발병…백신접종 등 차단방역 철저해야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사태가 10개월째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경북 의성군 등에서 구제역까지 발생, 방역대책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AI의 경우 날씨가 이미 한 여름철에 접어들었고, 발생 원인으로 추정했던 철새도 없는데도 지난 7월27일 함평의 한 오리농장에서 H5N8형 AI가 한 달 만에 다시 발생해 바이러스가 ‘토착화’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또 구제역의 경우 발생시기가 돼지고기 수요가 특히 많고, 피서객들의 이동이 잦은 휴가철인 점에서 자칫 방역에 소홀할 경우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농가의 철저한 차단방역 및 백신접종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7월27일 함평의 한 오리농장에서 고병원성인 H5N8형 AI가 확인돼 종오리 1만2천마리와 육용오리 3만마리 등을 긴급 살 처분했다. 이번 AI는 전남도 축산위생시험소가 해당 농장의 오리에 대해 도축출하용 가금이동승인서를 발급하기 위해 검사하는 과정에서 발견됐다.
도는 이에 따라 인근 반경 500m 이내 토종닭 사육농장의 닭 2천마리도 예방적 살 처분에 들어갔다.
도는 그동안 한 달 이상 AI 발생이 없어 7월 말쯤 종식선언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번 함평지역에서의 AI 발생으로 빨라야 9월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AI 발생 사태는 무려 1년여 동안 지속되는 셈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AI가 계절성이 아니라 계절에 상관없이 토착화한 가축질병이 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AI 발생 원인 규명을 위한 정부 차원의 체계적인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해졌고, 농가들의 자체적인 방역태세도 상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AI 발생 사태는 영암지역에서도 예외가 아니어서 지난 6월26일 군서면 양장리에서도 고병원성 AI가 다시 발병해 그동안의 청정화 노력이 수포로 돌아갔다. 이 때문에 지난 2013년10월2일부터 10개월째 상황실이 운영되고 있다. 군은 그동안 16회에 걸쳐 모두 36농가 76만7천425수의 닭과 오리를 살 처분하고, 145만8천개의 알과 사료 789톤을 폐기했다. 또 보상금으로 모두 147농가에 66억3천400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이처럼 AI 발생 사태가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가운데 지난 7월24일 경북 의성의 돼지농장에 3년3개월 만에 구제역 확진 판명이 난데 이어 나흘 만에 고령의 돼지농장에서도 구제역이 추가로 발생하며 확산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군은 이에 따라 구제역 방역대책을 수립, 추진에 들어갔다.
현재 영암지역 우제류 사육은 소 1천248농가 4만6천625두, 돼지 40농가 5만946두, 염소 27농가 2천424두 등이다.
군은 이들 농가에 대해 방역담당실명제를 운영, 차단방역 및 백신접종에 나서도록 독려하고 있다. 군은 이미 지난 5월 소규모 사육농가에 1만두분의 구제역 백신 일제접종을 실시했고, 6월에는 축협을 통해 전업농에 대한 6만8천600두분의 구제역 백신 일제접종을 한 바 있다. 또 7월에는 소규모 사육농가들을 대상으로 구제역 상시 접종용 백신 1만두분을 공급하는 등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구제역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서는 축산농가에서 소독 등 차단방역과 함께 농가에서 철저한 백신접종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축산농가의 적극적인 참여를 강조했다.
한편 우리나라는 지난 2011년4월21일을 마지막으로 구제역이 3년 넘게 발생하지 않아 지난 5월28일 세계동물보건기구 총회에서 백신접종 구제역 청정국으로 인정받았다. 그러나 이번 구제역 발생으로 2개월 만에 그 지위를 상실하게 돼 기대했던 축산물 수출 차질 등으로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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