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에서는 지난 7월22일 함평의 종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이후 추가 신고가 없었다. 영암에서도 지난 6월26일 군서면 양장리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이후 추가 발생이 없었다. 이에 따라 도는 최근 AI 경보 단계를 '경계'에서 '관심' 단계로 하향 조정했고, 농림축산식품부도 지난 9월4일 AI 이동제한조치 해제와 함께 '종식선언'을 한 바 있다. 하지만 이로부터 20일 만인 지난 9월23일 영암군 도포면 구학리 김모씨의 육용오리농장에서 오리 200여마리가 폐사한데 이어 이튿날에도 1천여마리가 폐사했다. 청색증과 함께 신경계 이상 증세를 보인 오리에 대해 간이검사를 실시한 결과 고병원성(H5) AI가 검출됐다. 해당 농장은 AI가 발생한 적이 없는 곳이라고 한다. 다만 지난 2월 영암지역에서 AI가 발생했을 당시 위험지역 반경 500m 내에 포함돼 예방적 살 처분을 했다. 또 그동안 오리를 입식해 6∼7월에 모두 세 차례 출하를 했고, 그 때마다 AI 음성 반응이 나왔다는 것이 당국의 설명이다.
AI가 재발함에 따라 군은 대책상황실을 다시 가동하고 있다. 1년 내내 AI와 싸워야할 처지다. 도는 올해 AI가 이처럼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은 전남이 올해 발생한 H5N8형에 감수성이 높은 오리 사육 주산지(전국 56%)이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또 바이러스 특징이 폐사율은 20% 이내로 낮은 반면 바이러스 배출기간이 10일 이상으로 길고, 오리축사 시설 대부분이 열악한 비닐하우스 형태인데다, 장기간 방역으로 인한 농가 자율방역 의식이 소홀했던 것도 원인으로 꼽고 있다. 각 농가들이 철저한 소독과 사육밀도 준수 등을 이행한다면 바이러스를 사멸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AI 발생원인 규명을 위한 정부 차원의 체계적인 노력과 함께 농가 스스로의 철저한 방역태세야말로 AI 근절의 첩경임을 거듭 강조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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