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년 벼농사 위협하는 이삭목도열병
검색 입력폼
 
오피니언

풍년 벼농사 위협하는 이삭목도열병

추수를 앞둔 들녘에 벼 이삭목도열병이 극성을 부리면서 수확량 격감이 우려된다고 한다. 군이 지난달 영암 관내 벼 재배면적 1만5천418㏊에 대해 표본조사를 실시한 결과 모두 4천628㏊에 이삭목도열병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정도면 영암지역 전체 벼 재배면적의 3분의1에 육박한다. 특히 삼호읍의 경우 2천281 ㏊ 가운데 무려 82%인 1천871㏊에 이삭목도열병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되기도 했다.
벼 이삭목도열병이 심각한 문제인 것은 일단 발생하면 방제작업이 어려울 뿐 아니라 수확량 감소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영암지역 전체 이삭목도열병 발생 벼논을 피해정도별로 보면 1천948㏊가 30% 이하다. 그러나 1천519㏊는 피해율이 31∼50%, 914.42㏊는 51∼79%에 달했고, 247.29㏊는 피해정도가 80% 이상으로 추수가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집계됐다. 더구나 이 피해율은 어디까지나 추정일 뿐 실제 농민들이 입게 될 피해는 이보다 클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것이 당국의 우려다.
추수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벼논에 이처럼 이삭목도열병이 확산한 것은 출수기인 지난 8월 잦은 강우와 일조량이 크게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벼 재배농가들은 이삭도열병 예방 약제를 살포할 시간적인 여유도 없었다고 한다. 실제로 지난 8월에는 무려 17일 동안 257.5㎜의 비가 내렸다. 일조량도 112.4시간으로 전년 277.7시간 대비 165시간이나 부족했다. 평년의 경우 일조시간은 180.5시간이었다. 군과 농민들이 이번 이삭목도열병 발생을 자연재해로 발생한 병해로 보고, 정부에 대책 마련을 요구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특히 군은 자연재해로 발생한 병해인 만큼 농업재해로 인정해 피해 농가를 지원해주고, 자연재해로 발생한 이삭목도열병을 농작물재해보험대상에 추가해줄 것을 건의했다. 정부 당국의 신속하고도 적절한 조치가 내려지길 기대한다.
영암지역에서는 이번 이삭목도열병 확산과 관련해 친환경 벼 재배가 중대한 갈림길에 섰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 친환경으로 재배하고 있는 벼가 잦은 강우와 일조량 부족으로 병해에 열악한 여건인데다, 실제로 광범위하게 이삭목도열병이 발생했으나 방제할 방안은 사실상 없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관내 친환경 농가들의 군청 등 항의방문이 이어지는 등 대책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한다. 이번 병해충 발생이 친환경농업의 근본을 흔들거나 풍년농사를 위협하지 않도록 당국의 적극적 대응을 거듭 촉구한다.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오늘의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