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 대봉감 6년 만의 풍작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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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경제

"금정 대봉감 6년 만의 풍작인데…"

평년작 불구 냉해 등 자연재해 없어 생산량 늘어

가격 전년比 65%수준 금정농협 수매확대 등 부심
영암군의 대표 특산물인 금정 대봉감 재배농가들이 6년 만에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 없이 풍년농사를 일궜으나 전국적으로 생산량이 늘면서 가격이 다소 떨어져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군에 따르면 올해 대봉감은 해마다 거의 연례행사처럼 되풀이되던 태풍이나 서리피해 등 자연재해가 없어 6년 만에 평년작을 유지하는 작황을 보였다. 그러나 전국적으로 수확량이 크게 늘어난 탓에 가격은 전년대비 65% 수준으로 떨어졌다. 또 중간상들의 발길이 끊겨 농민들이 스스로 판로를 모색하고 있는 상황이다.
■영암 대봉감은?
군내 11개 읍면 1천61농가가 813ha에서 연간 1만2천톤 가량을 생산하고 있다.
주산지는 단연 금정면으로 모두 710농가가 600ha에서 고품질 대봉감을 생산하고 있다. 금정 대봉감은 산림청 지리적표시제 17호로 등록되어 있다.
생산된 대봉감은 생과로 1만1천40톤, 곶감으로 600톤, 말랭이로 360톤 가량 소비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고부가가치 가공 상품 확대개발이 절실한 과제임을 알 수 있다.
대봉감 생산농가들의 연간소득액은 240억원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삼호 무화과와 함께 영암군의 주요 고소득 작물이자 대표 농산물이기도 하다.
■6년 만의 풍작
금정 대봉감은 2005년 탐진댐 담수 이래 지난 2006년부터 저온피해가 심각했다. 특히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해마다 피해가 반복됐다.
실제로 2009년 저온피해로 264.5ha에 3천7천여만원, 2010년 저온 및 서리피해로 각각 477.3ha에 3억9천여만원과 460.5ha에 3억8천여만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2011년에도 냉해로 378.3ha에 5억1천여만원의 피해가 발생했으며, 2012년에는 '쌍둥이' 태풍으로 대부분의 농가가 수확을 거의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또 그 여파는 2013년까지 이어졌고, 냉해까지 겹쳐 354.3ha에 3천1천여만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따라서 올해 금정 대봉감 작황은 비록 평년작 수준이기는 하나 결과적으론 '6년 만의 풍작'인 셈이다.
■품질 및 가격동향
군이 지난 2011년부터 올해까지 3개년 동안 금정 대봉감의 현물가격 현황을 조사한 결과 현재 거래되는 가격은 전년대비 65%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금정농협의 수매가는 15㎏ 기준 2만2천원, 직거래 가격은 3만원, 농산물 공판가는 1만8천원선이다. 특히 농산물 공판장 가격이 매우 낮게 형성되고 있다.
금정농협(조합장 김주영)은 생산량 증가로 대봉감 재배농가들이 판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고 올해 수매량을 평소 700여톤에서 1천200톤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또 중간상들의 발길이 끊김에 따라 재배농민들은 개별출하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책은?
군은 2010년 농림축산식품부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2012년부터 올해까지 3개년 계획으로 추진된 금정 대봉감 향토산업육성사업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국비 15억원 등 모두 30억원이 투입된 이 사업은 혁신역량강화, 대봉감 고부가가치화, 홍보마케팅, 생산기반시설사업 등 4개 분야에 걸쳐 진행되고 있다. 또 2014년 산림소득사업으로 16억500만원을 투입해 임산물 명품 브랜드화, 저장 및 건조시설 등을 확충하고 있다.
문제는 올해 생산된 대봉감에 대한 유통대책이다. 금정농협을 통한 수매 외에는 농가 자체적인 판로확보에 맡겨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각계각층의 대봉감 사주기 운동 등 판로확보 대책도 필요해 보인다./이춘성 기자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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