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이 재정건전성에서 '나'등급을 받은 것은 통합재정수지비율, 관리채무부담비율, 공기업부채비율 등을 감안한 것이다. 특히 현재 64억여원에 불과한 지방채무가 큰 작용을 한 것 같다. 그렇지 않아도 전동평 군수는 2015년도 예산안 편성에 따른 시정연설을 통해 이 부채 가운데 올해 11억원을 상환하는 등 임기 내에 모두 상환해 부채 없는 선진자치단체로 만들어가겠다 밝힌 바 있다. 재정건전성은 영암군이 결코 넉넉하지 않은 살림형편인 점을 감안할 때 칭찬받아야 마땅한 일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재정효율성이나 재정운용노력에서 낙제점인 것은 주민들로부터 거둬들인 세금을 적재적소에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더 나아가 낭비적인 요소가 많다는 사실을 뜻한다. 실제로 재정효율성은 자체세입비율, 자본시설지출비율, 민간이전경비비율 등을 뜻한다. 또 재정운용노력은 지방세 징수율 제고 노력과, 인건비 절감 노력, 행사축제경비 절감 노력 등을 뜻한다. 효율성은 하위인 '다'등급, 재정운용노력에서는 최하위에 가까운 '라'등급을 받았다. 쉽게 말해 영암군의 재정은 그나마 빚만 적은 상태에 있을 뿐 효율적으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행자부가 전국 지자체들의 재정분석에 나선 것은 재정운용상 단기적 문제점 발굴과 동시에 장기적 관점에서 지자체가 나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영암군 역시 지방채무를 줄이는 재정건전성 제고에만 신경 쓸 일이 아니라 효율적이지 못하거나 낭비적인 지출을 없애거나 줄이고, 진정 지역민과 지역발전을 위해 필요한 곳에 예산이 적절하게 쓰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특히 지방재정의 효율성과 운용노력을 촉구하고 이끌어야 할 의회의 역할 또한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다. 의회 스스로도 낭비성 예산을 줄여야 하고, 보다 전문성을 길러 제대로 된 예산심의에 나서야 한다. 지금처럼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수박 겉핥기식 예산심의로는 재정의 효율적 운영은 어림없는 일임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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