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도시개발과 심광우씨 과로로 순직
검색 입력폼
 
지역사회

군 도시개발과 심광우씨 과로로 순직

업무 과다에 피로 누적…동료공직자들 애도

군 도시개발과 심광우(39·시설8급)씨가 휴일 근무를 마치고 귀가한 뒤 가슴통증 등 호흡 곤란 증세를 보이다 18일 새벽 갑자기 숨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동료공직자들에 따르면 성실하고 모범적인 공직생활로 동료들의 귀감이었던 심씨는 오는 4월 초 대한민국한옥박람회 개최 준비와 삼호읍 3개 전원마을사업, 주택팀 예산을 비롯한 일반서무업무 등 총 12개 현안업무를 맡아 휴일도 반납한채 근무해왔으며, 이 때문에 늘 주위에 피로를 호소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동료공직자들은 심씨에 대해 "주어진 업무에 뛰어난 추진능력을 발휘해왔고, 휴일 근무도 마다하지않는 성실하고 모범적인 공무원이었다"고 애도했다.
2004년 조선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한 뒤 2006년 전남도 공개경쟁시험에 합격해 영암군청에서 공직을 시작한 고 심광우씨는 공직생활 8년3개월의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했다.
군청 공무원 결원사태 해소대책 절실
정원 679명에 현원 643명…결원 36명이나 발생
육아휴직 등이 원인 제도적 보완책 빨리 세워야
군 도시개발과 심광우씨의 순직을 계기로 군청 각 실·과·소별로 최근 들어 과다하게 발생하고 있는 결원사태를 해결할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군이 밝힌 1월22일 현재 군청 각 실·과·소와 읍·면사무소 부서별 직원현황에 따르면 정원 679명에 비해 현원은 643명으로 무려 36명의 결원이 발생해 있는 상태다.
이들 결원을 사유별로 보면 교육 2명, 공로연수 12명, 육아휴직 18명, 질병 1명, 출산휴가 2명 등이다.
실·과·소와 읍·면사무소별로 보면 수도사업소가 정원 42명에 현원 38명으로 4명의 결원이 발생해 가장 많고, 도시개발과와 보건소가 각각 3명, 홍보교육과와 여성가족과, 산림축산과, 농업기술센터, 문화시설사업소, 테크노폴리스사업소 등이 각각 2명, 나머지 대다수 실과소와 읍면사무소 모두 각각 1명씩의 결원이 발생해 있다.
이처럼 발생한 결원은 공무원 조직 특성상 즉시 충원할 수 없다는데 문제가 있다.
또 최근 들어 후생복지가 강화되면서 출산한 여성 공무원의 육아휴직기간이 종전 1년에서 3년으로 늘어난 데다, 남성 공무원도 1년의 육아휴직을 쓸 수 있도록 되어 있는 것도 결원발생의 원인이 되고 있다.
여기에 정년을 1년 남긴 공직자들에 대한 공로연수제도가 별다른 제도적 보완 없이 계속 시행되고 있는 것도 결원발생에 한몫을 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처럼 많은 결원이 발생하면서 각 실·과·소의 팀별로는 경우에 따라 팀장과 직원 한명이 근무하며 모든 업무를 처리해야 하는 상황이 비일비재한 실정이다.
그렇지 않아도 현재 군청 내 각 팀은 총액인건비 범위에 묶여 팀장을 포함해 구성 인원이 2∼3명씩에 불과한 상태다. 심지어 특정 부서는 무기계약직인 행정보조원이 중요업무를 도맡는 경우까지 발생하고 있다.
군청 내 무기계약직은 청경 36명, 행정보조 106명, 환경미화원 35명, 도로보수원 8명 등 모두 185명이다. 또 기간제 근무자도 무려 117명에 달한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행정기관이 비정규직을 양산할 일이 아니라 정확한 직무분석을 거쳐 일반직 공무원 정원을 더 늘려 정규직화에 앞장서야 한다는 지적에 힘이 실리고 있다.
또 과다한 결원을 해소할 수 있는 기간제 공무원 충원대책이나 공로연수제도에 대한 재검토 등 특단의 대안이 조속히 마련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편 영암군의회 김철호 의원은 21일 열린 제228회 임시회 총무과 주요업무보고에 대한 질의를 통해 "최근 군청 내 결원 발생이 너무 과다하고, 중요업무를 행정보조원이 맡아야 하는 상황까지 벌어져 많은 공직자들이 격무에 시달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군 김철호 총무과장은 "결원 문제가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상황이며, 이를 해소하기 위한 대책을 전남도에 강력하게 건의해놓은 상태"라면서 "기간제 공무원을 충원해 결원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오늘의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