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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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문재인 대표

대학시절부터 인연이 깊은 노영민 의원이나 우원식 의원이 또 싫어하겠지만, 한 마디 하려 한다.
지금 문재인 대표가 무리하고 있다. 오늘의 일방적 재신임 방식 통보는 민주정당의 대표가 취할 바조차 아니다.
나는 문 대표가 좀 간결해졌으면 좋겠다. 대선 때 48%까지 올라갔던 정치인 문재인에 대한 국민 지지가 지금 12~14% 안팎이다. 이거 다른 어떤 누가 끌어내린 게 아니다. 본인 스스로 그렇게 끌어내린 거다. 이제 문 대표의 열혈 지지자들 정도만 열광하며 지지율을 지탱하고 있는 형국에 가깝다고 봐야 할 것 같다.
문 대표는, 대선 때도 끝까지 버리지 않으며 지켰던 자신의 지역구 부산(사상구)을 버린 것만으로도 당의 얼굴로서의 자격이 없다. 당내 의석 분포도에서 압도적 우위를 차지하는 친노 의원들의 위풍과 바람막이가 없었다면, 문 대표의 부산 포기는 당내외로부터 엄청난 저항을 받을 만한 논란거리였다.
그 옛날 유진산 총재가 자신의 지역구(서울 영등포구)를 버리고 전국구(비례대표)를 택하겠다고 했다가, 이른바 ‘진산 파동’을 야기했고, 결국 그 자신 당 대표직을 내놓지 않을 수 없게 된 일이 있었다. 유진산 총재가 지역구에서 이길 자신이 없다는 계산에서 꽁무니 뺀 것임을 그때 모두 다 알았고, 그건 당 대표가 할 자세가 아니라고 믿었기 때문이었다.
문 대표의 지역구 포기는 그 옛날 그 일과 질적으로 아무 차이가 없는 ‘배임’이자 부산 포기 선언과 다름없다 해도 할 말이 없을 거다. 만약 내년 총선에서 우리 당이 부산에서 전멸하거나, 지금보다 못한 의석 수를 얻게 된다면, 그것은 거의 전적으로 문 대표 탓이 될 것이다.
엊그제 유성엽 의원과 내가 공동 발표한 충정의 글(황주홍 홈페이지 www.hwangjuhong.com '초선일지' 173호 '문재인 대표의 긴급 회견에 대하여')을 문 대표가 읽으셨나 모르겠다. 정말 꼭 한번 일독하셨으면 좋겠다. 길이는 길었지만, 취지는 간단했다.
그동안 문 대표와 혁신위의 노력과 활동에도 불구하고, 지금 국민 여론이 우리 당과 문 대표에게 싸늘한 까닭은 간단하다. 문재인 대표와 이른바 친노 세력을 당의 전면에 내세우면 안 된다는 것이다. 지난 대선 패배 이후 문 대표 자신과 측근 세력이 보여준 여러 가지에 대한 국민들의 종합평가가 그렇게 나오고 있는 거다. 이 국민 배심 평결을 문 대표가 간결하게 읽으셨으면 한다.
권력에 너무 그리 집착하지 말자. 그럴수록 문 대표 자신과 당은 함께 죽고, 그 반사이익은 고스란히 새누리당에게 돌아갈 것이다. 그리고 우리 지지자들의 눈에선 또 다시 피눈물이 흐르게 될 것이다.
간곡히 부탁드린다. 간결히, 깨끗이, 군더더기 없이,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실 때다. 굳이 누구에게 그걸 물을 필요 없다. 공연히 인위적 정치공학 냄새만 난다.(2015년9월11일)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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