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인사방식이라면 민선6기 1년6개월을 '태평성세(太平聖歲)'라며 자조하는 분위기는 지속될 수밖에 없다. 전동평 군수는 구랍 21일 마지막 간부회의 자리에서 "직원들의 면면을 우려 반 기대 반 속에서 지켜보았다. 군수가 우유부단하다는 소리도 많이 들었고, 부서마다 알력이 심하고 줄서기와 복지부동이 팽배해 있다는 소리도 들었다. 하지만 1천여 공직자를 끝까지 믿고 일한 결과 우려와는 달리 2015년 영암군은 사상 최대의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한다. 이런 '축하무드'가 이번 인사의 배경이라면 한참 잘못이다. 지난 한해 군이 거둔 성과물을 폄하할 의도는 없다. 하지만 여러 성과들 가운데 진정 군민과 함께 힘껏 박수를 쳐야할 성과는 찾기 어렵다는 것이 우리의 솔직한 심정이기 때문이다.
거칠게 표현하자면 우리는 지난 한 해 군이 거뒀다고 자찬한 성과 가운데 상당 부분은 전임 군수 때 추진했던 시책의 결과물이거나 그 영향이라는 사실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다른 이유에서가 아니라 민선6기 1년6개월로는 아직 그 성과물이 구체화되기는 이르다는 판단에서다. 그동안 누차에 걸쳐 민선6기가 반환점을 도는 해를 맞아 인사혁신을 통해 일하는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번 인사는 원칙이 없다. 예측불허였다. 이래서는 일하는 분위기를 만들기 어렵다. 전보든 승진이든 발탁이든 원칙이 있어야 하고 예측가능해야 한다. 원칙이 없다보니 또 다시 인사를 둘러싼 여러 설만 무성하다. 영암군은 사조직이 아니라 공조직이다. 군 인사가 인사권자의 고유권한일 뿐 아니라 군민여론을 유일한 기준으로 삼아야 하는 이유다. 분위기 쇄신의 기회를 살리지 못한 이번 정기인사가 못내 아쉬운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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