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인에만 의존하는 왕인문화축제는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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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

“왕인에만 의존하는 왕인문화축제는 한계”

김병인 전남대 교수, 도갑사 도선 등으로 축제 外延 확대해야
(사)왕인박사현창협회,'왕인축제의 발전방향'학술강연회 성황
왕인문화축제의 프로그램 기획이 안고 있는 가장 큰 한계이자 콘텐츠의 다양화를 제약하는 요소는 영암이 왕인의 출생지가 아닐 수도 있다는 개연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적으로 왕인에 의존하는 점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또 이에 따라 왕인문화축제의 외연(外延)을 영암의 다양한 역사문화자원으로 넓혀가야 하며, 특히 도갑사와 도선에 대해서는 기왕의 접근방식보다는 훨씬 더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다가서야 하고, 그 활용방안의 강구에 배전의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이 같은 지적은 지난 4월7일 왕인박사 유적지 내 영월관 2층에서 '2016 왕인문화축제' 학술회의 프로그램으로 열린 '왕인축제의 발전방향'이라는 주제의 학술강연회 주제발표에 따른 것이다. <관련기사 4,5,8,12면>
군과 (사)왕인박사현창협회(회장 전석홍), 전남대학교 박물관이 주최하고, 왕인문화연구소(소장 임영진)가 주관했으며, (재)호남문화재연구원이 후원한 이번 학술강연회에서 박광순 전남대 명예교수는 '우리는 왜 해마다 왕인축제를 여는가?'를 주제로 한 기조발표를 통해 “왕인은 실존인물로, 그의 고향은 영산강 유역, 더 나아가 영암일 개연성이 충분하기 때문에 왕인문화축제를 여는 것”이라면서, “왕인문화축제는 왕인박사의 ‘교류와 상생’의 정신을 살려 ‘교류와 창조의 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한남 영암문화원장은 '왕인문화축제의 현황과 과제'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왕인문화축제의 고민은 “왕인박사의 이미지와 정신을 기리는 등 가능한 정체성을 고수하면서 흥겹고 재미있는 분위기의 축제를 연출해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기획사 선정 시기를 현행 12월에서 9∼10월로 앞당겨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원장은 또 축제기간 영암읍에서 축제장까지의 셔틀버스 운영 정례화 필요성 등을 개선과제로 꼽았으며, 한옥박람회와의 동시개최에 따른 홍보강화, 다문화가정을 위한 프로그램 확충, 기념품 개발 및 판매장 활성화, 도시형 거리 먹거리 유치 등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병인 전남대 교수는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한 지역축제의 활성화 방안'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관찬사료나 지리지류에 왕인에 대한 기록이 전하지 않고 있는 것은 영암군이 왕인만을 강조하면서 ‘왕인문화축제’를 개최하는데 대한 역설적인 문제제기라 할 수 있다”며, “왕인문화축제의 외연을 도갑사, 미황사, 최씨원, 도선, 최지몽을 비롯한 다양한 역사문화자원과 월출산, 어란을 비롯한 자연생태자원으로 넓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특히 도갑사와 도선에 대해 “기왕의 접근방식보다는 훨씬 더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다가서야 할 것이고, 그 활용방안의 강구에 대해서도 배전의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이어 “왕인문화축제의 프로그램 곳곳에 ‘영암’이라는 이름이 함께 하고 있지만 실제로 영암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정체성을 온전하게 부각시켰는지 의문스럽다”면서, 이는 “왕인문화축제와 영암의 ‘어설픈 만남’ 혹은 왕인과 영암을 연결시키는 역사문화기획과 콘텐츠화 전략의 부재로 인한 결과로 판단된다”고 월출산, 도선, 여러 가문이 세운 수많은 사당과 정자, 구림대동계, 간척지와 관련된 역사, 영암을 영암답게 만드는 요소에 대한 적극적인 콘텐츠화 전략을 요구했다.
김 교수의 문제제기는 그동안 왕인문화축제의 정체성에 관한 논란의 중심이라는 점에서 향후 군과 축제추진위의 적극적이고 전문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전고필 대인예술시장 총감독도 '축제를 통한 영암관광의 활성화 방안'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왕인의 지평을 ‘한문’에서 ‘문자’로 확장하고, 도선, 최지몽, 김완, 왕건, 견훤, 현종 등의 인물 키워드로 확산시켜야 한다”고 김병원 전남대 교수와 견해를 같이하면서, “도갑사, 남해신당, 고분군, 영팔정 등을 축제자원으로 활용하는 등 집중과 분산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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