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30년 내 소멸지역'에 포함된 영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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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30년 내 소멸지역'에 포함된 영암군

현재의 인구 고령화와 감소 현상이 지속될 경우 영암군은 향후 30년 이내에 사라질 전국 77개 지자체 가운데 한 곳일 것이라는 충격적인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고용정보원 이상호 부연구위원이 쓴 '지방소멸에 관한 7가지 분석 보고서'가 그것이다. 이 위원이 지방소멸 가능성을 측정한 방식은 일본 창성회의 의장인 마스다 히로야가 지난 2014년에 쓴 「지방소멸」이라는 책을 근거로 하고 있다. 마스다 히로야는 이 책에서 해마다 6~8만명이 대도시권으로 유입될 경우 오는 2040년쯤 '20~39세 여성' 인구가 절반 이상 감소하는 시·구·정·촌이 일본 전체의 절반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마스다 히로야가 인구변화에서 중요하게 본 변수는 '젊은 여성' 즉 '20~39세 여성 인구'다. 인구고령화로 인해 인구 재생산의 잠재력이 극도로 저하된 상황에서 '젊은 여성'이 머무르지 않는다면 그 사회가 유지될 수 없다는 주장인 것이다. 65세 이상 고령 인구와 '젊은 여성' 비율이 1:1을 유지하는 것이 인구가 유지되는 최소한의 방어선인데, 그 상대비중이 0.5 미만이면 인구 소멸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본 것이다. 이 위원이 이런 마스다 히로야의 방식을 우리나라 현실에 적용해 분석한 결과 전국적으로 77개 시·군이 30년 내 인구소멸 위험지역으로 분류됐고, 영암군은 이에 포함된 것이다.
이 위원의 분석결과 젊은 여성 인구 비중이 10%에 미치지 못하고, 고령 인구 비중은 20%를 넘어 상대비중이 0.5 미만인 소멸 위험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는 상대비가 각각 0.19인 경북 의성군과 전남 고흥군이 꼽혔다. 영암군은 20∼39세 여성인구비율 9.9%, 65세 이상 인구비율 22.4%로, 상대비가 0.44였다. 전남도내 인구소멸이 예상되는 17개 시·군 기운데 16위, 전국의 인구소멸이 예상되는 77개 시·군 가운데 68위에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삼호중공업과 대불국가산업단지를 보유한 전남서남부권 거점도시의 면모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그야말로 '암울한 미래'가 아닐 수 없다.
이런 분석결과를 토대로 이 위원이 제시한 '지방이 생존하는 길'은 '젊은 여성이 살기 좋은 매력적인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젊은 여성들에게 매력적인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제안했다. 중앙정부는 물론이고 여러 지자체들이 수많은 청년정책들을 내세우고 있지만, 과연 청년을 대상으로 하는지도 모호할 뿐더러 그 효과도 불확실하다는 지적도 함께 내놓았다. 점점 사회의 다수를 점해가는 고령층을 위한 복지시책에만 열을 올리는 영암군을 비롯한 지자체들이 곰곰이 되새겨볼 일이다.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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