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25일을 전후해 한창 수확이 이뤄진 조생종 벼는 중간상들에 의해 40㎏ 가마당 3만8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다. 본격 수확기를 앞둔 점에서 40㎏ 가마당 4만5천원은 되어야 그나마 정상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 4만원도 채 안 되는 것이다. 또 예년 가격이 5만5천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벼 값은 대폭락했다고 보아도 틀림이 없다. 더구나 벼 값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 떨어질 기세다. 또 본격적인 수확기에 접어들면 어느 선까지 떨어질지 지금 상태론 예측하기 조차 어렵다. 산지 쌀값도 마찬가지다. 도매시장에서는 20㎏ 한 포대에 3만6천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평균 3만9천800원에 비해 9.5% 하락했다. 소매가격도 3만9천656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만4천498원에 비해 10.9%나 떨어지는 등 올 초부터 이어진 쌀값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이런 쌀값 하락세는 수확기 정부 재고미가 무려 175만톤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31%나 늘어난 상태이기 때문이다. 전남지역도 마찬가지로 영암통합RPC를 비롯한 지역 농협의 재고는 8만1천톤이나 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6%나 늘어난 상태이다. 이로 인해 지금 창고에 가득 쌓여있는 재고를 처리하지 않고서는 2016년산 벼를 수매하더라도 저장할 곳이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최근의 조생종 벼 값 하락은 본격적인 수확기 쌀값에 곧바로 영향을 미치고, 이는 농협RPC의 경영적자를 심화시키며, 매입량 축소로 이어져 다시 쌀값 하락을 부추기는 악순환을 예고한다는 점에서 심상치가 않다. 이 때문에 전국농민회총연맹 등은 잇따라 집회를 열고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재고 벼에 대해 대북 쌀 교류, 해외 원조 등 종합적인 대책과 수확기 쌀값 보장 대책을 동시에 마련해야 한다는 요구도 내놓고 있다. 또 쌀 수입 중단과 100만톤 수매 등 대폭적 정부 수매 계획의 조기 발표도 요구하고 있다. 심상치않은 벼 값 하락 사태로 미뤄 이대로 가다가는 파국이 우려된다는 점에서 어느 때보다도 농민들 요구를 귀담아 들어야 할 것 같다. 아울러 영암군도 당장 10월부터 시작될 추곡수매 대책과 쌀 소비 확대방안에 대한 나름의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서길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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