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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기증식에서는 문 화백의 유족인 아들 문희(65)씨 등이 참석해 문 화백의 자화상을 포함한 서양화 4점과 한국화 22점, 1934년 영암초등학교 졸업앨범 등 문 화백의 작품과 자료들을 일괄 군립하정웅미술관에 기증했다.
특히 이날 기증된 작품들은 이름으로만 알려진 문 화백의 미공개 작품들로, 광주·전남지역 미술사 정립과 연구에 귀중한 가치가 있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문 화백의 대표작인 자화상은 1953년 그린 작품으로 한국전쟁의 어려운 생활 속에서도 작품에 몰두한 작가의 내면세계를 담고 있는 귀중한 작품으포 평가받고 있다.

하정웅미술관은 오는 4월 왕인문화축제 개최에 맞춰 열리는 이강하 추모展에 문동식 자화상을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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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故 문동식 화백의 생애와 예술세계
영암지역 1세대 서양화가 광주 목포 등서 미술교사 활동
영암지역 1세대 서양화가로 꼽히는 고 문동식(1919~1976) 화백은 1919년 영암읍 장암마을에서 태어나 경성전기학교를 졸업(1937년)했으며, 일본 도쿄의 가와바타미술학교(川端畵學校)와 태평양미술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1943년 조선영화주식회사에 근무하기도 한 문 화백은 해방 후 작가로 활동하면서, 영암중학교 미술교사(1946년)를 시작으로 목포제일중학교(1951년), 강진중학교(1960년), 광주숭문고등학교(현 송원고등학교 1969년) 등에서 미술교사로 재직했다.
1967년 쯤 개인전을 개최하기도 했던 문 화백은 목포시 연동에 초가집을 구입해 화실을 꾸며놓고 작업했는데, 특히 화실의 지붕을 뚫어 자연채광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져 인상주의 회화 경향을 추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이번 문 화백의 기증 작품 중 합판에 유채로 자신의 모습을 그린 자화상은 미술사적으로 중요한 가치가 있는 작품이다. 개성있는 필치로 한국전쟁의 궁핍함 속에서도 자신의 화업을 이어가는 강인한 의지의 내면세계를 표현하고 있다. 이 작품은 향 후 전시·연구로 많이 활용될 가능성이 높은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승범 기자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