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암 관내 거리 곳곳에는 판매전이 열리기 수일 전부터 '영암축협 하나로 마트 야외특설매장에서 열리는 판매전'임을 강조하는 전단지가 수도 없이 나붙고 집집마다 뿌려졌다. 누가 봐도 영암축협 하나로 마트가 봄 신상품을 창고大방출하는 행사로 착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실제로 많은 소비자들이 영암축협이 하는 행사려니 하고 찾았다가 크게 실망해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P사는 판매전을 통해 유명메이커의 의류를 헐값에 판매한다고 대대적으로 광고하는가 하면, 옛날생과자, 대마씨 등을 웰빙 건강식품이라며 판매하는 등 말 그대로 난장을 열었다. 군민들의 경제적 또는 정신적 피해를 우려하는 이유였다. 영암축협도 뒤늦게 P사의 실체를 알고 임대계약을 취소하려했으나 거액의 위약금 때문에 여의치 않았다고 한다.
영암축협 하나로 마트도 이윤을 남겨야 하니 얼마든지 야외특설매장을 운영할 수도 있고, 외부업체에 매장을 임대할 수도 있다. 하지만 영암축협 하나로 마트 역시 지역경제의 일원이니 만큼 그 파장을 고려했어야 마땅한 일이다. 영암읍 지역경제는 말 그대로 빈사상태나 다름없다. 소규모 슈퍼나 의류 상인들은 언제 문을 닫아야할지 막막하다. 영암축협이 뒤늦게나마 거액의 위약금을 감수하면서까지 판매전을 폐장한 것은 이런 점에서 매우 긍정적인 조치라고 할 것이다.
영암축협이 주차장 부지 임대를 취소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은 영암군연합청년회가 했다 한다. 본보 보도를 통해 판매전이 열리고 있다는 사실을 접한 연합청년회 임원진은 즉시 영암축협을 방문해 강력 항의하고, 폐장할 것을 요구했다. 축협도 이 요구를 받아들여 닷새 만에 판매전이 중단된 것이다.
언제부턴가 우리 영암지역은 메아리가 없는 곳으로 전락해있다. 지역발전을 위한 좋은 제안은 실종된 지 오래다. 지역의 사회단체들은 관변에 머물러서는 존립의 의미가 없다. 봉사활동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의 대소사에 대해서 앞장서서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여론형성에 앞장서야 존재의 의미가 있다할 것이다. 이번에 연합청년회가 그 같은 역할을 톡톡히 해냈으니 정말로 희망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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