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가로수 모두 벚나무로 심으면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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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 가로수 모두 벚나무로 심으면 어떤가

'2017 왕인문화축제'가 대성황을 이뤘다. 축제기간 화창한 봄 날씨도 그렇거니와 벚꽃 완전 개화기와 맞물리면서 축제 관람객에 벚꽃 관광객이 합쳐져 왕인문화축제가 열린 왕인박사 유적지 일대는 그야말로 인산인해였다. 군은 보도 자료를 통해 80만여명의 관광객이 몰렸다고 추산했으나 실제로는 이보다도 더 많은 관광객이 다녀갔을지도 모르겠다. 축제 관계자나 군서면민들 사이에 올 축제만큼 많은 관광객이 몰린 적은 없었다고 이구동성 말할 정도이기 때문이다.
올 축제는 개최 20주년의 저력을 보여주듯 6개 부문 84종 프로그램에 많은 관람객이 호응했다. 특히 '영암민속씨름단과 한판!'이라는 새 프로그램은 큰 인기를 끌었다. 자전거 탐방과 벚꽃열차투어, 천자문·경전 성독 대회, 한자능력검정시험 등에도 많은 관람객이 참여했다. 주한외교사절단과 히라카타시, 간자키시, 일한친선협회 등 일본방문단이 참석하는 등 세계인이 함께하는 글로벌축제로 자리매김하기도 했다. 단연 축제를 준비한 관계자들의 노고가 매우 컸음이다.
하지만 올 축제가 대성황을 이룬 것은 뭐니 뭐니 해도 '남도 벚꽃 환상로드'인 군서면 100리 벚나무 가로수길에 벚꽃이 만개해 대장관을 이룬 덕택이다. 이는 왕인문화축제가 왕인박사를 기리는 축제이기는 하나 벚꽃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연관성을 가졌음이다. 그렇다면 이제부터라도 다시 벚꽃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우선 영암 관내 모든 도로변에 식재하는 가로수부터 벚나무로 통일하면 어떨까 싶다. 구림마을과 왕인박사유적지에도 벚나무를 더 확충할 필요가 있다.
벚꽃은 피는 기간이 너무 짧다는 단점은 있다. 하지만 왕인문화축제가 열리는 기간을 포함해 단 2주일 동안이라도 낭주골 거리 곳곳이 온통 벚꽃 천지라면 관광객이 밀려들 것은 불문가지다. 더 나아가 선물용품 등 각종 관광 상품 개발도 손쉬울 것이다. 작고한 김일태 군수 시절 '영암에는 아예 벚나무만 심자'고 제안했다 무안 당한 기억이 새롭다. 이번 축제 때 벚나무 가로수길이 아예 주차장처럼 변했는데도 끊임없이 몰려드는 차량들을 보며 주차장을 따로 둬 '차 없는 길'로 만들었더라면 어땠을까 싶었다.
왕인문화축제는 어느덧 성년을 넘어섰다. 이제 한 차원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시점이다. 아무래도 어울리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한옥건축박람회에 대해서는 과감한 조치가 필요하다. 축제기간 왕인박사유적지 뿐만 아니라 영암군 전역에 관람객들이 북적대는 그런 왕인문화축제를 만들 고민을 이제부터 시작할 것을 제안한다.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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