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드시 국립으로 건립돼야할 바둑박물관
검색 입력폼
 
오피니언

반드시 국립으로 건립돼야할 바둑박물관

전남도가 최근 '바둑박물관' 건립 기본계획 및 타당성 조사용역 최종보고회를 열었다. 이번 용역은 지난해 3월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바둑 대국을 계기로 추진하게 된 바둑박물관의 건립 기본방향 및 운영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전남도와 영암군이 공동 발주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수행한 이 용역을 통해 박물관 건립 기본계획 수립과 재정 타당성 등을 분석해 문화체육관광부의 박물관 사전 평가를 신청하는 한편 국립박물관으로 추진하기 위한 당위성을 마련한다는 것이 전남도의 기본 방침이다.
보고회에서는 한국 바둑 역사의 체계적 정립, 바둑 관련 유물 자료 수집, 바둑 명인들을 기념하는 명예의 전당, 전시·교육·체험·대회를 위한 융·복합 문화공간 조성, 효율적 시설 관리·운영 방안 등 바둑박물관 건립 운영 및 향후 추진 방향 등에 대해 분야별 전문가의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고 한다. 참석자들은 또 이세돌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대국을 계기로 세계의 이목이 바둑에 집중돼 있는 점을 감안해, 쇠퇴해가는 바둑을 활성화하기 위해 스포츠와 전통문화가 살아 숨 쉬는 바둑 전문 박물관 건립이 꼭 필요하다는데 공감했다 한다.
다만 이번 보고회에서 가장 큰 관심은 과연 바둑박물관을 국립으로 건립할 수 있느냐 였다 할 것이다. 최종보고서 역시 사업추진대안 검토를 통해 바둑박물관을 국립박물관으로 건립하면 국가대표의 위상을 확보하고, 건립 및 운영부담을 경감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바둑'이라는 단일 종목에 대한 지원이라는 점에서 건립을 둘러싼 논란이 우려된다고 분명히 밝혔다. 또 국립박물관으로 할 경우 국가지정문화재, 국보, 보물 등의 자산이 있어야 하고, 문체부의 박물관 중장기 발전계획에 반영하기 위한 예비타당성조사를 거쳐야 하는 등 어려운 관문도 통과해야 한다는 점도 거론했다.
참석자들 역시 박물관 설립주체에 관해서는 아직 국립박물관 건립에 대해 국가정책 결정이 없는 상황이므로 섣부른 판단을 하기 보다는 학술세미나 등 지역을 국내외에 알릴 수 있는 홍보가 우선 필요하다는 지적을 내놓았다. 전남도와 영암군이 체계적인 대응책을 수립해야할 것이다.
특히 영암군의 경우 조만간 문을 열게 될 조훈현 기념관 건립을 계기로 바둑에 관한 각종 유물과 자료 수집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국립바둑박물관 개관에 지금부터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조훈현 국회의원이 발의한 바둑진흥법 제정 지원활동도 적극 전개해야 한다. 대선 후 들어설 새 정부를 상대로 국립바둑박물관 건립의 당위성과 타당성을 설득할 수 있는 만반의 대비책을 세워두길 바란다.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오늘의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