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뫼의 눈물(Tear of Malmoe)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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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뫼의 눈물(Tear of Malmoe)을 아시나요?

울산의 현대중공업 한복판에 자리 잡은 골리앗 크레인은 별칭으로 코쿰스 크레인으로 불리운다. 스웨덴 말뫼의 세계적 조선업체 코쿰스가 문을 닫으면서 팔려고 내놓았고 그것을 2002년 현대중공업이 단돈 1달러에 사들였다. 당시 말뫼의 시민들은 크레인이 해체되어 운송선에 실려 바다로 사라지는 모습을 바라보며 한없이 아쉬워했고, 스웨덴 국영방송은 그 장면을 장송곡과 함께 내보내면서 '말뫼의 눈물'이라고 했다고 한다.
스웨덴의 말뫼는 세계 최강의 조선소가 있는 조선산업의 메카였다. 그러나 20세기 후반 계속되는 임금상승과 한국, 중국 등 후발주자의 성장으로 경쟁력을 상실하면서 조선소가 폐쇄되는 운명에 직면하게 되었다. 지역이 깊은 침체의 늪에 빠지게 되었는데, 이를 상징하는 표현이 '말뫼의 눈물'이다. 지금의 말뫼는 여전히 눈물을 흘리고 있을까요? 조선업이 몰락한 말뫼는 어떻게 변신을 했을까요?
말뫼는 조선업이 쇠퇴하면서 극심한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다. 말뫼시는 기존의 조선산업을 대체하는 미래 전략 산업을 발굴하는데 온 힘을 기울였다. 지역의 여건과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비교우위 경쟁력 있는 미래산업을 신재생에너지 산업으로 정하고 이들 집중 육성했다. 100% 신재생에너지를 공급하는 'city of tomorrow' 프로젝트를 성공시켰다. 말뫼는 친환경도시로도 거듭나게 되었다. 그리고 태양광, 풍력발전과 지열까지 산업화하는 신재생에너지 산업도시로 발전해 가고 있다. 현재는 스톡홀름과 예테보리 다음가는 스웨덴 제3의 도시로 자리 매김 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조선산업은 현재 큰 어려움에 봉착해 있다. 울산, 거제와 더불어 우리나라 3대 조선 클러스터라 할 수 있는 영암 삼호의 조선단지도 예외가 아니다. 기존 조선업의 고도화, 기술화 등을 통해 경쟁력을 더욱 확보해 가는 노력도 필요하다. 더불어 조선산업의 이점을 살리고 우리지역의 여건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미래산업에도 눈을 떠야 한다. 신재생에너지산업 육성이 그중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전남, 특히 서남권은 신재생에너지 자원의 보고이다. 태양광 발전의 생산효율을 결정하는 일조량이 풍부하다. 1일 평균 일조량이 3.89㎾/㎡로 전국평균(3.63㎾/㎡)보다 7% 정도 높아 태양광 발전의 적지다. 해상풍력은 바람 골과 얕은 바다를 필요로하는데 전남이 전국 해상풍력 자원의 60% 정도를 보유하고 있다. 조류발전의 적지는 진도 울돌목, 장죽수도, 맹골수도 등으로 전남 남해안 지역에 분포되어 있다. 전남의 신재생에너지 점유율은 30%, 태양광은 36%로 전국대비 최고이다.
문재인 정부의 출범과 함께 탈원전 탈석탄 정책에 속도가 붙고 있다. 신재생에너지의 적극 육성을 천명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전력생산량 중 원자력과 석탄화력 발전이 차지하는 비중이 70%가 넘고 신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율은 5% 정도에 불과하다. 현 정부의 친환경 미래에너지 수급계획에 의하면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2030년까지 20%까지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워 놓고 있다. 천혜의 신재생에너지 자원의 보고인 전남, 서남권지역이 정부의 에너지·환경정책에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갈 필요가 있다고 본다.
스웨덴의 말뫼가 조선산업의 기술과 인력을 바탕으로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산업으로 과감한 구조조정을 통해 말뫼의 눈물을 말뫼의 기적으로 승화 발전시킨 사례도 있다. 이를 거울 삼아 우리지역의 새로운 미래 성장 동력 산업으로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발전시키는 지혜를 발휘하는데 힘을 모아 나아가기를 제안해 본다.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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