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영암 지역농협들의 실적 저조는 해마다 우려를 더해왔다. 영암농협은 2014년 23위, 2015년 21위에서 지난해 2위까지 올라섰으나 올해 46위로 뒤처졌다. 영암 지역농협 가운데 늘 선두주자로 거론되는 삼호농협도 지난 2015년 평가에서 12위로 추락했고 2016년 평가에서는 4위, 그리고 2017년 평가에서 2위로 올라서기는 했으나 전국에서 두각을 나타내기에는 올해도 역부족이었다. 2014년 평가에서 최우수를 받았던 서영암농협은 2015년 평가에서 4위에 이어 2016년 평가에서는 14위, 2017년 평가에서 24위까지 떨어졌다. 서영암농협과 낭주농협은 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이미 끝났고 따라서 특단의 실적향상대책이 필요한 것은 아닌지 되짚어볼 일이다. 군서농협은 중앙회가 분석한대로 합병을 통한 생존의 길을 빨리 모색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고민해야 한다.
주지하듯이 농협중앙회의 종합업적평가는 매년 전국 1천130여개 농·축협을 그룹으로 나눠 경제사업과 보험 및 신용사업, 교육지원부문 등의 항목에 대한 성과를 종합해 실시하고 있다. 성장성과 경영관리, 농업인 실익사업 등이 평가지표다. 따라서 종합평가가 우수한 농·축협은 한 해 동안 내실 있는 경영관리와 조합원 및 농업인에게 많은 혜택을 주는 사업을 추진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영암 지역농협들이 2017년 종합업적평가에서 거둔 저조한 성과는 저금리의 장기화 및 비 이자수익 감소로 인해 영업이익이 감소한데다, 여러 가지 어려운 농촌경제상황이 맞물렸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저금리 장기화나 농업농촌이 처한 여건은 전국이 마찬가지 상황이다. 그렇다면 영암 지역농협들의 초라한 성적표는 통폐합 등 구조조정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임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보아야 한다. 실적이 좋고 나쁨을 떠나 영암 지역농협 모두가 통폐합을 적극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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