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이모작을 위하여

요즘은 나이가 많건 적건 본인의 의지만 있다면 교육 받을 기회가 아주 많다. 언제부터인지 '평생학습'이라는 단어가 익숙하게 들리는데 공부라면 너무 많이 해서 넌더리가 나는 사람이 있을테고 학령기를 지나 이미 때가 늦었다고 포기하는 사람도 있을 터인데 평생동안 공부를 계속 하라고?
그것은 단순히 잘 먹고 잘 살면서 사회적인 지위를 갖고 폼 나게 사는 삶을 누리기 위해서 싫어도 하는 것이 '공부'라는 편견으로 '평생학습'을 인식하기 때문이다. 1970년대부터 거론되기 시작한 평생학습은 유아기부터 노년기에 이르기까지 전 생애에 걸쳐 이루어지는 가정교육·학교교육·사회교육을 총체적으로 의미한다. 통칭해서 교육이라 해도 될텐데 또 다른 용어를 사용하는 이유는 학교교육이 교육의 한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교육의 전부인 양 인식되고 있기 때문에 구분을 위해 평생교육, 평생학습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것이다.
교육부에서 발표한 제4차평생교육진흥기본계획에 의하면 2018~2022년의 주요 추진과제로 국민 누구나 누리는 평생학습, 일자리와 함께 언제나 누리는 평생학습, 지역 어디서나 누리는 평생학습, 기반이 튼튼한 질 높은 평생학습의 4가지를 꼽았다. 결국 제4차 평생학습 기본계획을 한 문장으로 정의하면 대한민국 전국민이 차별없이 질 좋은 교육을 받고 그것을 통해 인생 이모작을 위한 일자리까지 만들어보고자 하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백화점, 대형마트, 공공기관, 학교 등에서 셀 수 없이 많은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개설하여 학습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처음에는 주로 취미나 교양 프로그램이 대부분이었지만 요즘은 취·창업을 위해 기술을 가르치거나 경력 단절 여성을 위한 경력개발 프로그램, 성인을 위한 문해학습 등도 인기가 많다.
학습자들은 이러한 프로그램들을 통하여 제 2의 인생을 위한 또 다른 계획을 세우는 것은 물론이고 잊혀졌던 자신의 꿈을 찾을 뿐만 아니라 자아존중감이 높아지는 큰 효과를 얻는다. 자아존중감이 높아진다는 것은 예전보다 삶이 조금 더 행복해진다는 것이다. 부언하면 좋아하는 일을 만들어 (취미건 취업대비이건) 그것에 몰두하고, 같은 목적을 가진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다양한 정보를 취득, 적용하면서 학습전보다 자신에 대해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는다는 것이다. 이것이 평생학습이 갖는 가장 큰 기대효과라고 할 것이다.
우리 영암군도 마찬가지지만 평생학습의 중요성과 시민들에 대한 교육서비스 제공의 필요성을 잘 아는 도시들은 앞다투어 평생학습 기관을 연계, 프로그램 개발 및 전문가를 고용하고 지역민들에게 좋은 프로그램을 제공하는데 적잖은 비용을 투자하고 있다. 특히나 소도시같은 경우 인구유입은 고사하고 인구가 줄어드는 현실에서 고향을 지키고 있는 사람들에게 인생 이모작의 기회를 만들어주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은 그들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이며 복지인 것이다. 신문을 들춰보고 기관이나 시설의 홈페이지에 조금만 관심을 갖고 둘러보면 수많은 평생학습 프로그램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취미생활도 좋고 취업을 위한 자격증 취득이나 기술 습득도 좋고 자기개발을 위한 시간 투자도 좋다. 다가올 왕인축제에 흐드러지게 피는 4월의 벚꽃에 잠시 심취하여 여유를 만끽한 후 내 자신의 봄날을 다시 맞이하는 기회를 가져봄이 어떠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