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蔘은 자식같은 작물…“정성만큼 품질로 보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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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人蔘은 자식같은 작물…“정성만큼 품질로 보답해요"

시종면 신연리 인삼재배농가 조재구·주윤자 부부



“인삼은 재배하기가 무척 까다로운 작물입니다. 그러나 자식같은 작물이기도 하지요. 정성을 쏟은만큼 품질로 보답하니까요”

시종면 넓은 황토밭 들녘을 뒤덮은 수십만평의 포전. 10여년 전부터 시종면 지역의 새로운 소득작물로 떠오른 인삼밭이다.

황토와 온화한 기후,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춘 시종면은 이미 전남 인삼재배의 중심지로 떠올랐다.
신연리 연소마을에서 10년째 인삼을 재배하며 땀과 열정의 댓가로 고소득을 올리고 있는 조재구(56)·주윤자(49) 부부.

타 작물에 비해 3~4배나 많은 노동력이 필요한 작물이라 두 부부가 매일 직장처럼 출퇴근하며 자식 돌보듯 정성을 쏟는다.

시종면 일대 군데군데 3만여평에 달하는 포전을 누비며 땅에서 배운 고귀한 감동을 다시 땅에 사랑을 담아 뿌린다.


“인삼은 재배하는 사람의 심성을 닮는다고 합니다. 사람의 심성이 고와야 좋은 품질이 나온답니다” 조씨의 말이다.

꼬박 6년을 밤낮으로 정성스럽게 키워야 상품이 되는 인삼이니 어느 자식보다 못할바 없다는 것.

인내와 끈기 필요한 농업
그러나 인삼이 단위면적당 소득이 높은 고소득 작물이긴 하지만 그만큼 재배에 어려움도 많이 따른다.

우선 6년근을 수확하기까지 긴 재배기간 동안 투자한 자금회전 기간이 길어 인내와 끈기가 요구되고, 많은 노동력이 필요한 자본집약·노동집약적 산업이다.


또 폭설과 태풍, 자연재해에 따른 위험부담이 크고 연작장애를 피해 새로운 재배지를 찾아야 하는 등 고난의 연속이다.

이들 부부 역시 고소득의 배경에는 쓰라린 고통도 있었다. 2005년과 2007년 겨울 폭설로 인해 차광막이 내려앉는 피해를 입기도 했다.

부부는 “그러한 때마다 담당 공무원들이 피해복구를 위해 몸을 돌보지않고 내 일처럼 애써준 노고에 항상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연과 흙에서 얻는 감동
이들 부부는 15년전 고향땅으로 돌아온 귀농 부부. 15년전 편찮으신 부모님을 잠시 돌보러 내려왔다가 눌러앉았다.

처음엔 농사를 지으며 어려움도 많았지만 자연의 신비와 흙에서 느끼는 감동이 이들이 고향땅을 지키고 사는 이유가 됐다.

“새벽에 농작물에 송송히 맺혀있는 이슬방울이 그렇게 아름다울수가 없었다”는 부인 주씨의 말이다.

“큰 딸 대학등록금을 마련하려고 인삼재배를 시작했어요” 그러나 처음엔 6년을 채우지도 못하고 수확해야하는 아픔도 맛보았다. 차츰 재배기술을 쌓아가며 재배면적도 늘렸다.


그동안의 땀과 노력의 댓가로 이들은 현재 1년근부터 6년근까지 전체 3만 여평의 포전을 조성했고 1평당 10만원의 소득을 예상하고 있다.

또 이들은 재배물량 전량을 KT&G에 판매하는 계약재배를 하고 있어 판로 확보라는 큰 과제도 쉽게 해결하고 있다.

“등급이 높은 좋은 상품을 수확할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는 두 부부는 시종면의 황토는 인삼재배에 있어서 매우 유리한 조건이다고 강조했다. 황토에서 재배한 인삼은 가격면에서도 kg당 2~3천원씩 더 받는다고 한다.

이러한 좋은 자연조건을 갖추고 있지만 시종면 전체 인삼재배면적 78ha 중 절반 이상을 외지인이 재배하고 있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외지인 활거 '안타까움'
조씨는 “지역 농민들이 땅을 외지인에게 임대해주는 소극적인 태도보다는 내땅에서 직접 인삼을 재배하려는 적극적인 사고 전환이 아쉽다”며 “새로운 포전을 마련할 때도 내고향 땅을 벗어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10월 중순이면 6년근을 출하하는 수확기다. 그러나수확기를 앞둔 요즘 인삼재배농가들은 한가지 걱정이 늘었다. 인삼 전문절도범이 전국적으로 기승을 부리고 있기 때문이다.

부부는 “5~6년근 부터는 재배도 어렵고 관리도 무척 힘들다. 이때부터는 재배 농가들의 속이 바짝 탄다”며 “농가들이 힘들고 어렵게 키운 작물이 자연재해는 몰론, 도난까지 당하는 피해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말했다.
/변중섭 기자




변중섭 기자 jusb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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