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식은 세과시나 논공행상이나 잔치하는 자리가 아니다. 초대받지 못한 99.99%는 소외된다. 취임식에 관심도 없다. 어떤 선거든 선거가 끝나고 나면 선거 후유증이 너무 크다. 무엇보다도 취임식은 앞으로 어떠한 정책을 어떻게 펼칠 것인지 주민들 살림살이가 어떻게 얼마나 좋아질지를 밝히고 자신의 멸사봉공 자세를 다짐하며 경쟁 상대를 위로하고 포옹하는 자리여야 한다. 제대로 된 단체장이라면 많은 세금을 허비하면서 까지 행사장을 꾸미고 식사대접 까지 하면서 취임식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자치단체 방송 시설을 이용해 취임사를 공무원들에게 알리거나 유튜브(youtube), 케이블 티비 등을 이용하는 손쉬운 방법도 있다. 단체장이 돼 선거 때 유권자를 만나러 누빈 현장을 10분의 1 아니 100분의 1만 현장을 찾아 유권자들 의견을 듣고 어려움을 보살펴도 칭송이 그치지 것이다.
2018년은 고향 방문의 해가 아니라 '영암방문의 해'이다. '영암방문의 해'는 향우들이 고향을 찾아올 뿐만 아니라 타지 사람들과 외국인들이 방문하는 영암이라는 뜻이다. 지금 제주도에는 500여명에 이르는 시리아 난민들이 들어와서 난민으로 인정받기 위해 대기 중이고, 초고령에 이른 남북 이산가족은 상봉을 앞두고 있다. 난민이나 이산가족은 고향을 떠날 수밖에 없고 고향이 있지만 갈 수 없는 사람들이지만 우리는 고향이 있고 언제든지 갈 수 있고, 아름다운 산수와 넉넉한 인심을 지닌 영암이어서 더욱 자랑스러운 사람들이다.
'영암방문의 해'는 구호가 아니다. 2018년은 전라도 방문의 해이고 창원 방문의 해이기도 해 '영암방문의 해'는 묻혀 있다. 언론에 보도 되었겠지만 언론보도란 확산성은 크지만 일회성 효과를 내는 한계가 있어 지속적인 홍보로는 미흡하다. 나는 영암군민신문을 통해 영암방문의 해를 알았지만 고향에 왔다가 곳곳에 걸려 있는 걸개 현수막을 보고 2018년이 영암방문의 해임을 잊지 않고 있다. 지역마다 산재해 있는 출향인들 모임인 향우회와 향우들이 앞장서서 '영암방문의 해'임을 다양하게 홍보하고 영암 방문을 설득해 많은 분들이 영암을 방문할 수 있도록 안내자 역할을 다해야 한다.
군청과 문화원 등은 영암이 갖고 있는 특성을 테마별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해설사를 양성해야 한다. 또 전라남도와 함께 영산강 유역 마한문화를 발굴하여 마한문화벨트를 확대하고, 면앙정 송순과 송강 정철의 담양, 관서별곡을 지은 백광홍의 장흥, 월출산에서부터 출발하는 박순우 금강별곡의 영암을 묶어 가사문화벨트에 영암을 넣고, 영암읍성, 선황산성, 성뫼산성 등 산성문화벨트, 유배문화벨트 등 참으로 많은 문화가 산재해 있다. 구슬이 서 말이더라도 꿰어야 보배이듯이 문화가 그렇다. 21세기는 문화의 시대다. 김구 선생이 '백범일지'에서 역설한 '문화 국가론'을 역사와 문화 한복판에 세워야 할 때다.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남의 침략에 가슴이 아팠으니, 내 나라가 남을 침략하는 것을 원치 아니한다. 우리의 부력은 우리의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 우리의 강력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를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는 남에게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
누구나 영암하면 월출산은 알아도 '가야금 산조의 발상지'며 '황칠 원산지'인 줄은 모른다. 왕인박사는 알아도 왕인박사 출생지가 영암인 줄은 모른다. 또 국수 조훈현은 알아도 조훈현 고향이 영암인 줄은 모른다. 영암 특산물인 무화과는 알고 맛있게 먹어도 무화과 생산지가 영암인 줄도 모른다. 전라도 산의 중심이 월출산이듯이 영암이 문화적으로 우뚝 서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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