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작물재해보험이 이처럼 농업인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지 못한 것은 도입 당시 극히 일부 품목만 재해보험 대상인데다, 보장성도 낮아 처음부터 외면당한 것이 큰 이유였다 할 것이다. 하지만 그동안 꾸준한 제도개선이 이뤄졌다는 것이 농협손보 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대상품목은 지난 2017년 53개에서 올해 메밀, 브로콜리, 새송이버섯, 양송이버섯 등을 추가해 57개 품목으로 늘어났다. 또 전년도에 무사고일 때에는 보험료를 5% 할인해주는 제도도 신설됐다. 보장성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평년수확량 책정기준을 농가에 유리한 방향으로 변경하기도 했다. 지난해까지는 과거 5개년 평균수확량을 기준으로 했지만 올해부터는 과거 5개년 중 최소치를 제외한 4개년 평균 수치를 평년수확량으로 인정한다는 것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자연재해는 연례행사라고 보아야 한다. 기후변화는 뭐니 해도 농작물에 가장 큰 타격을 준다. 농작물재해보험은 그래서 반드시 가입해야 한다. 풍수해를 입었을 경우 과거처럼 정부 지원만 기다려선 농업경쟁력을 살릴 수 없다. 농업인들 스스로 농작물재해보험 가입을 통해 손실을 스스로 보장받는 것이야말로 선진농업으로 가는 길이다. 올해 모두 57개 품목에 달하는 농작물재해보험은 해당 품목별로 판매시기가 다르다고 한다. 하지만 농업인들이 가입을 원할 경우 농협손보(전화 1644-8900)나 지역농협에 문의하면 자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니 매우 편리한 제도가 아닐 수 없다. 물론 아직도 농작물재해보험이 완벽한 보장성을 가졌다고 볼 수는 없다. 조속히 보완하는 것도 가입률을 높이는 길이다.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