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삼호重 분할·합병 공개적 투명하게 진행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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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경제

"현대삼호重 분할·합병 공개적 투명하게 진행해야"

정의당 전남도당, 현대중공업 투자사업부문 흡수합병에 심각한 우려 표명

"서남권 지역경제 핵심 현대삼호重 대불산단에 합당한 투자계획 제시해야"
정의당 전남도당은 현대중공업이 현대삼호중공업의 투자사업부문을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한데 대해 성명을 내고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면서 전남 서남권 지역경제의 핵심인 현대삼호중공업과 대불산단에 대해 합당한 투자계획을 제시할 것을 촉구했다.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은 지난 8월 22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현대삼호중공업을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 투자회사를 현대중공업이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오는 12월까지 현대삼호중공업을 사업회사와 투자회사로 나누고 이 가운데 투자회사를 현대중공업에 합병하게 된다.
이와 관련해 정의당 전남도당은 성명서를 통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전남도당은 "현대삼호중공업은 전남 서남권에 본사를 둔 최대기업으로 지역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기업이다. 이러한 기업의 경영구조개편이 아무런 의견수렴 과정 없이 회사의 편의에 의해서 진행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면서, "특히 현대삼호중공업은 1996년 IMF사태 이후 지역주민들과 노동자들의 피와 땀으로 지켜온 자식과 같은 기업이다. 한라중공업 부도와 정상화를 위한 72일간의 파업투쟁 과정에서 목포와 영암을 비롯한 인근의 지역주민들은 회사를 살리기 위해 쌀을 걷고 모금을 하는 등 연대, 지지와 응원을 보냈고 이에 힘입어 지금은 조선업을 대표하는 굴지의 기업으로 성장했다."고 지적했다.
전남도당은 이어 "한라중공업이 갖고 있던 부채를 국민의 혈세로 탕감 받고 1조8천억원의 자산 가치를 가진 회사를 2천여억원에 인수한 현대중공업은 약 20여년간 수조원의 영업이익을 얻었고 그 과정에서 그룹 경영권 보호라는 이유로 현대미포조선 주식 42.3%(주가 약 8천억원)을 보유하면서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지배방식을 갖게됐다"면서, "지난 8월 22일 이사회 결과는 현대중공업 지주회사 설립을 위한 순환출자 해소라는 명목으로 현대중공업은 현대삼호중공업이 소유하고 있는 현대미포조선의 주식을(약 8천억원) 가져가겠다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전남도당은 이에 따라 "이번 결정이 지역경제에 큰 파장을 몰고 올 사안인 만큼 상생 방안을 밝히고자 한다"면서, 첫째로, 현대삼호중공업의 분할과 합병 문제를 공개적이고 투명하게 진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남도당은 "지금 지역민들은 현대삼호중공업 분할·합병 문제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다"면서, "현대삼호중공업은 전남 서남권 지역경제의 핵심이다. 지역주민들의 생활과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현대삼호중공업 성장과 발전은 지역주민들의 삶과 직결되어 있기 때문에 지역사회와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공개적이고 투명하게 진행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남도당은 둘째로, 돈만 빼먹고 튀는 일명 '먹튀'가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전남도당은 "사업 분할과 합병 과정에서 지역 노동자들의 피와 땀으로 벌어들인 8천억원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면서, "지역의 부가 유출되는 상황을 막기 위해서라도 현대중공업은 그룹차원에서 현대삼호중공업과 대불산단의 발전전략 제시와 함께 8천억원의 주식을 가져가는 만큼 그에 합당한 투자계획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셋째로, 사람에 대한 투자를 촉구했다.
전남도당은 "모든 문제는 사람에서 시작해 사람으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주주의 이익에만 충실한 기업이 아니라 사람에게 투자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올해 수주물량을 초과 달성한 현대삼호중공업은 2천여명의 추가 인력을 필요로 한다. 그러나 기술 인력은 취업을 꺼려한다고 한다. 그 이유는 지난해 수차례에 걸친 임금삭감과 단가하락, 비정규직 물량팀의 대량 고용 등으로 현대삼호중공업의 일자리는 나쁜 일자리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이번 기회에 직접 고용확대 및 적정임금 지급으로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하청업체에 적정단가 지급 및 적극적인 지원으로 상생 성장을 위한 실질적인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전남도당은 특히 "현대삼호중공업 분할·합병을 통한 지주회사 체제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은 굴지의 대기업으로서 그에 걸맞은 경영권 승계를 포함한 모든 사항을 국민들이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고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줄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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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삼호중공업 분할 합병은?
현대미포조선 손자회사 편입…지주사 체제에 속도
현대중공업그룹은 증손회사 지분문제 해결, 순환출자고리 해소 방안을 발표하며 2016년 말부터 진행해 온 지주사 체제 전환에 마침표를 찍었다고 밝혔다.
그 계기가 바로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이 지난 8월 22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현대삼호중공업을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 투자회사를 현대중공업이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한 일이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지주의 증손회사였던 현대미포조선이 손자회사로 편입돼, 현대중공업그룹은 지주사 행위제한 요건중 하나인 증손회사 지분문제를 해결하게 된 것이다.
이번 분할합병 이후 현대중공업은 주요 조선 자회사인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을 자회사로 직접 지배, 그룹 내 조선지주회사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향후 현대중공업은 조선지주회사로서 조선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 및 사업경쟁력 강화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그동안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해 왔으나, 주주 및 투자자들의 이익에 가장 부합하는 방안을 선택했다"며, "현대삼호중공업도 향후 업황 회복이 가시화되는 시점에 상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앞으로 임시주주총회 등 필요한 절차를 거쳐 올해 12월까지 분할합병을 마무리 할 계획이다.
이날 현대중공업지주와 현대미포조선도 순환출자 해소를 위해 각각 이사회를 열고 현대미포조선이 보유한 현대중공업지분 3.9%를 시간외대량매매방식으로 현대중공업지주에 매각할 것을 결의했다. 주당 매각 가격은 22일 종가인 11만7천원이며 매각규모는 약 3천183억원이다.
이번 지분매각으로 현대중공업그룹은 그룹 내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 현대중공업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고리를 완전히 해소했다고 밝혔다. 또 현대중공업그룹은 모든 지주사 요건을 충족하는 한편, 주요 자회사의 지분을 30% 이상 확보하며 안정적인 지주사 체제를 성공적으로 구축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지주사체제 완성으로 현대중공업그룹은 향후 각사의 고유사업에 집중하고, 적극적인 배당정책을 실시해 주주가치 향상에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대중공업그룹은 배당성향을 지주사의 경우 70% 이상, 자회사는 30% 이상을 유지하는 배당정책을 실시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이번 분할합병으로 지주사체제의 전환 과정에서 남아있던 불확실성을 해결해 그룹의 재도약을 위한 여건을 조기에 마련했다"며, "앞으로 조선의 현대중공업, 정유화학의 현대오일뱅크 등 각 사업별 주력회사를 중심으로 사업경쟁력 강화에 역량을 더욱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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