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는 군정질문답변이 끝난 뒤인 오는 11월 7일부터는 자체 해외연수를 계획하고 있다. 11일까지 중국 황산과 상해 일원을 방문하는 일정이다. 황산 서해대협곡, 항주 송성가무쇼 관람, 상해 임시정부 청사 및 애원 방문 등을 할 예정이다. 황산의 둔계 옛 거리 견학, 항주 신농두농모도매시장 견학, 요양원 방문, 상해 금산랑하 농업기지 방문 등의 견학일정도 들어있기는 하다. 그러나 중국의 농업에서 우리가 교훈을 얻을 게 별로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 지역 방문일정은 외유를 감추기 위한 끼워 넣기에 불과하다. 연수 뒤 보고서다운 보고서 한번 내지 않은 사실까지 감안하면 연수를 핑계로 한 사실상의 외유라고 볼 수밖에 없다.
의회는 예산심의 때마다 집행부에 대해 각종 행사나 축제, 민간단체 보조금 지원 등에 과다한 예산 편성 및 집행으로 재정페널티를 받았다며 질타하면서도, 정작 자신들의 해외연수 관련 예산은 거의 관례적으로 편성하고, 아무런 제약 없이 집행하고 있다. 한때는 여비 한도가 동남아 국가 여행경비나 충족할 정도여서 의원들을 절반으로 나눠 '몰아주기 식'으로 미주나 유럽여행을 계획한 적도 있다. 의원이 되었으니 해외연수 가는 것은 당연한 권리인양 하는 태도는 어처구니없는 착각이다. 이보다는 한번쯤은 해외연수가 이대로 좋은가에 대해 의원간담회를 통해서라도 고민하는 자세가 유권자인 군민들에게 보여줘야 할 올바른 모습이다.
의회는 지난 7월 제8대 의회 개원식을 가진 이래 한 차례 군정업무보고를 가졌고, 제2회 추경예산을 심의했을 뿐, 군정현안에 대한 파악도 제대로 못했다. 더구나 군정질문답변에 이어 행정사무감사, 내년도 예산심의 등 굵직한 현안이 기다리고 있다. 군정업무를 제대로 파악하는데도 시간이 부족한 판에 해외연수부터 기획하는 의회에 대해 사상 최약체였던 제7대 의회보다도 못한 의회가 될지 모른다는 군민들 우려는 당연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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