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여중·고에서는 엊그제 재단 내부 가족들 사이에 있어서는 안 될 폭력사태가 벌어진 바 있다. 군민들과 학생들이 받은 충격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그럼에도 지역사회는 교육현장에서 벌어진 문제인 만큼 하루빨리 수습되기를 기대하는 마음이었고, 본보 역시 광고란을 활용한 사과문 게재에 그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전남도교육청의 종합감사결과나 전남도의회 교육위원회의 행정사무감사결과를 들여다보면 과연 영암여중·고가 그 같은 관심을 받을만한 자격이 있는가에 대해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전남도의회 이혁제 의원은 최근 전국적으로 문제되고 있는 특정학생에 대한 '성적몰아주기'에 있어, 서울의 숙명여고와 목포의 문태고가 그 대표적 사례라면 영암에서는 영암여고가 그에 해당한다면서, 전남도교육청의 감사결과 영암여고는 "문제 백화점"이라고까지 질타했다. 또 감사결과 지적사항인 수행평가관리 소홀, 학업관리심의 소홀 등은 특정학생에 대한 성적몰아주기에서 나온 일탈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영암여고는 최근 영어시험을 앞두고 '심화반' 8명에게만 특별수업을 진행했다가 다른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항의가 있자 영어시험문제를 폐기한 뒤 다시 출제해 시험을 치렀다. 학교 측은 시험문제를 가르쳐주기 위한 수업은 아니었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소가 웃을 일이다. 이 의원은 또 교사가 심화반의 한 학생 노트를 복사해 시험문제를 출제했다는 의혹도 있다고 해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주지하듯이 도내 인문계 고교들은 연말이면 온갖 감언이설을 동원해 학생모집에 총력전을 편다. 영암여고도 예외가 아니다. 하지만 그뿐이다. 입학 뒤에는 10명도 채 안 되는 특정학생 위주의 관리가 이뤄진다. 성적이 떨어진 학생이나 노력하는 학생에 대해서는 무관심하다. 이래서야 어디 사설학원이지 학교랄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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