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천하장사 씨름대축제'는 대한씨름협회가 주최하고 안동시체육회와 안동시씨름협회가 주관해 지난 11월 20일부터 26일까지 7일 동안 경북 안동시 안동체육관에서 열렸다.
이번 대회에서 오창록은 탁월한 실력을 바탕으로 역동적이고 화려한 씨름을 선보이며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로써 영암군민속씨름단은 창단 이후 모두 9명의 장사를 배출하게 됐다.
김기태 감독은 "그동안 군민들과 팬들의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한 결과였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의 경기에서도 좋은 결과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다 같이 노력해 영암군의 이름을 더욱 알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영암군민속씨름단은 한라급과 금강급 외에 최중량급인 백두급과 경량급인 태백급에서는 장사 배출이 감감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군은 내년 민속씨름리그와 내년 말 씨름단 운영 조례의 유효기간 만료를 앞두고 선수단 정비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실제로 영암군민속씨름단은 백두급의 경우 창단 첫해인 2017년 설날장사씨름대회에서 이슬기가 장사에 오른 뒤 올 천하장사 대회까지 장사배출이 감감하다. 백두급에는 이슬기 외에 정창조와 윤정수 등 3명이 뛰고 있으나 이 가운데 2명 정도가 다른 팀으로 이적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현수, 박성민 등 2명이 뛰고 있는 태백급에서는 창단 후 지금까지 장사 배출 소식이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군은 이들 중 한명을 방출하는 대신 민속씨름리그에 대비해 2명의 선수를 더 충원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럴 경우 씨름단은 현재 감독 포함 12명에서 13명으로 늘어 운영 예산 확보를 위한 의회 심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씨름단 운영 조례는 내년 말까지 유효기간이 정해져 있어 새로 꾸려질 씨름단이 어떤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그동안 1년에 단 네 차례(설날, 단오, 추석, 천하장사)만 출전하도록 된 민속씨름단 운영에 따른 홍보효과가 미미하고, 프로씨름단 출신 선수들을 위주로 한 엘리트체육 보다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되기까지 한 씨름인구의 저변확대를 위해 일반 씨름단 운영이 차라리 더 타당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해체론과 함께 여전히 제기되고 있다.
군 홍보체육과 임문석 과장은 "올해까지는 경기횟수가 매우 적었지만 내년 민속씨름리그가 출범하면 연간 50경기가 치러지기 때문에 그만큼 홍보효과나 주민들의 관심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현재 유망한 선수 확충을 거의 매듭짓는 단계에 있어 내년도 성과를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암군민속씨름단은 그동안 창단 첫해인 2017년 설날장사씨름대회에서 이슬기와 최성환이 백두장사와 한라장사에 올랐고, 단오장사씨름대회에서는 최성환과 최정만이 한라장사와 금강장사에 올랐다. 또 추석장사씨름대회에서는 최성환이 한라장사, 천하장사씨름대회에서는 이민호가 금강장사에 올랐다. 올들어서는 설날과 단오장사씨름대회에서 최정만이 연거푸 금강장사를 차지했고, 이번 천하장사씨름대회에서 오창록이 한라장사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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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름, 인류무형유산 첫 남북공동등재
한국 20번째·북한 3번째 유산…명칭은 '씨름, 한국의 전통 레슬링'
한반도 고유의 세시풍속 놀이인 '씨름'이 사상 처음으로 남북 공동 인류무형문화유산이 됐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인류무형문화유산, 세계기록유산을 통틀어 남북이 함께 등재한 첫 사례다. 남북은 아리랑과 김장문화(김치 만들기)를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보유 중이나, 2년이라는 시차를 두고 각각 대표목록에 이름을 올려 공동 등재는 아니었다.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 위원회(무형유산위원회)는 26일 아프리카 모리셔스 수도 포트루이스에서 개막한 제13차 회의에서 남북의 '씨름'을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했다.
정식 명칭은 '씨름, 한국의 전통 레슬링'(Traditional Korean Wrestling, Ssirum/Ssireum).
무형유산위원회는 이례적으로 28∼29일로 예정된 대표목록 심사에 앞서 개회일에 씨름 공동 등재 안건을 상정한 뒤 24개 위원국 만장일치로 등재를 결정했다.
위원회는 "남북 씨름이 연행과 전승 양상, 공동체에 대한 사회적·문화적 의미에서 공통점이 있다"며 "평가기구가 남북 씨름을 모두 등재 권고한 점을 고려해 전례에 없던 개별 신청 유산의 공동 등재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위원회는 이번 결정이 "평화와 화해를 위한(for peace and reconciliation)" 차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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