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가 막 끝났으니 얼마간은 여유가 있긴 하다. 하지만 지역농협이 처한 현주소를 보면 한시가 급하다. 실례로 농협중앙회가 실시한 '2018년 종합업적평가'만 보아도 그렇다. 영암축협이 1위를 차지했고, 영암농협이 2위, 월출산농협이 3위, 신북농협이 4위를 기록한 것이 실적의 전부나 다름없다. 그렇지 않아도 지역농협들의 실적 저조는 해마다 우려를 자아내게 한 바 있다. 올해 2위에 올라선 영암농협은 2014년 23위, 2015년 21위, 2016년 2위, 2017년 46위 등으로 들쭉날쭉하다. 지역농협 가운데 늘 선두주자로 거론된 삼호농협도 2015년 평가에서 12위로 추락했고 2016년 평가서는 4위, 2017년 평가서 2위로 올라섰으나 2018년엔 9위로 떨어졌다. 영암낭주농협은 20위, 군서농협은 32위, 금정농협은 19위다. 특히 서영암농협은 무려 54위다. 또 다시 통합 등 특단의 실적향상대책이 필요한 건 아닌지 되짚어볼 일이다.
물론 종합업적평가가 지역농협을 평가하는 기준의 전부는 아니다. 하지만 종합업적평가는 매년 전국 1천130여개 농·축협을 그룹으로 나눠 경제사업과 보험 및 신용사업, 교육지원부문 등의 항목에 대한 성과를 종합해 실시하고 있다. 성장성과 경영관리, 농업인 실익사업 등이 평가지표다. 따라서 종합평가가 우수한 농·축협은 한 해 동안 내실 있는 경영관리와 조합원 및 농업인에게 많은 혜택을 주는 사업을 추진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영암 지역농협들이 이 업적평가에서조차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다면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가망이 없다고 보아야 한다. 앞으로 4년 동안 지역농협의 경영을 책임질 조합장들이 새로 탄생한 만큼 진정 농업인 조합원을 위해, 조합의 생존을 위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또 고민해야 한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