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가 끝났으니 평가가 뒤따라야 한다. 일단은 쌀 대체작물 재배를 위한 경관단지를 적극 활용한 축제인 점에서 그 취지 및 축제 성공가능성은 충분히 확인했다. 하지만, 축제장 배치 잘못에서부터 축제 콘텐츠 및 프로그램의 부재, 축제의 가장 중요한 성공요건인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 부족 등은 이 같은 긍정적인 평가를 훨씬 상쇄하는 것 같다. 축제가 아니더라도 국도 13호선 인근의 탁 트인 월출산 경관단지에 만개한 유채꽃을 보려는 행락객들의 발길이 잦았던 점을 감안하면 당초에도 관광객 유인에는 큰 문제가 없는 축제였다. 따라서 축제장의 적절한 배치 및 콘텐츠 확충만 이뤄졌다면 보다 많은 관광객 유치가 가능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축제였다.
축제장을 찾은 이들이나 군청 공직자들, 축제 관련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유채꽃밭과 한참 떨어진 주무대 배치에 대해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었다. 주무대에서 이뤄진 축제 프로그램 및 행사는 당연히 축제와 동떨어진 행사로 전락할 수밖에 없었다. 주민들의 참여부족도 심각했다는 지적도 빼놓을 수 없다. 만개한 유채꽃 중간 중간 엉뚱한 작물이 심어져 있다거나, 텅 비어있는 경우만 보아도 금방 확인할 수 있었다. 축제장 인근에서 판매한 음식에 대한 관광객들의 불만도 예외가 아니었다. "축제가 성공하려면 주민들이 축제에 자부심을 갖고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분위기가 꼭 만들어져야 한다"는 김기천 영암군의원의 지적이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 축제였다.
하지만 이번 축제의 취지에 대한 공감 및 성공가능성에 대한 확인이 이뤄진 것만으로도 값진 성과임은 틀림없다. 따라서 이제부터 할 일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해 '봄=유채·가을=메밀'의 월출산 경관단지 조성에 특단의 내실을 기하는 일이다. 그런 다음 콘텐츠와 프로그램을 정비하면 전국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축제가 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