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기자회견에서 정운갑 회장은 회견문을 통해 “영암군농민회는 지난 2년여 동안 농민수당도입을 위해 노력해왔다. 농민수당이 무엇인지 알리고 서명운동과 더불어 영암군수와 영암군의원들을 만나 설명하고 요청하고 호소했다. 지난 5월에는 농민 3천800명의 의지가 담긴 서명용지를 전달했으나 영암군은 농민수당 추진기구 구성은커녕 논의조차 하지 않고 있고, 영암군의원들은 영암군의 일방적 의견만을 받아들여 농민수당 관련 조례안을 보류 조치했다”면서, “말로는 ‘농민의 자식’ 또는 ‘심부름꾼’이라던 정치인들이 예산타령, 형평성 타령만 늘어놓고 전남도 눈치보기, 행정부 눈치보기만 하는 행태에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며 울분을 토했다.
정 회장은 이어 “농민수당의 의미가 무엇인지, 농업정책인지 복지정책인지도 모르고 안건을 심의하는 정치인들에게 더 이상 우리의 미래를 맡기지 않고 농민들의 힘으로 만들어가겠다”면서, “영암군농민회는 군민 1천161명의 연서를 받아 ‘영암군 농민수당 지원 조례 제정 신청’을 내겠다”고 밝혔다. 또 “만일 조례안 청구를 방해하거나 청구된 조례안을 또 다시 보류 또는 부결시켰을 때는 더 이상 우리의 대표자로 인정하지 않고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싸워나가겠다”고 천명했다.
이어 이날 회견에 참가한 이들은 ‘예산타령’, ‘전남도 눈치 보기’, ‘행정 눈치 보기’ 등이 새겨진 풍선을 터트렸으며, 정 회장은 같은 문구가 부착된 아이스카빙을 망치로 깨트리는 퍼포먼스를 연출하기도 했다.
이승범 기자 stonetig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