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테마파크는 산수뮤지컬 사업과 함께 천황사지구 개발을 위한 민선 4,5기 '3대 프로젝트'의 하나로 추진될 만큼 핵심 사업이었다. 면적이 대략 15만여평에 이르는 영암읍 개신리 일대 천황사지구는 '호남의 소금강'으로 일컫는 국립공원 월출산의 진면목을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천혜 입지여건을 갖고 있어 제대로 개발된다면 영암군의 관광산업에 새 전기일 뿐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보탬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민선6기 들어 산수뮤지컬 사업이 전면 백지화된데 이어 바둑테마파크 사업마저 같은 길을 걸어야 했다. 총사업비 600억원을 투입해 2007년부터 2016년까지 10년 동안 명예의 전당, 참선관, 연수관, 테마센터, 바둑텔, 예술인촌 등을 건설하는 사업이었으나 백지화된 것이다. 단체장이 의욕만 앞세운 나머지 당초 계획보다 사업비가 크게 늘어나는 등 규모가 커지고, 투융자심사 등을 무시해가며 무리수를 둔 결과였다.
바둑테마파크 부지에 대한 관광지 지정 취소에 대해 군민들은 기대보다 우려가 더 크다. 그렇지 않아도 바둑테마파크 부지에 대한 투자유치 노력은 잇따라 실패한 상태다. 이로 인해 이러다간 천황사지구 개발이 영구미제가 될 수도 있다는 걱정도 나온다. 군이 관광지 지정 취소에 이은 대책으로 막연하게 택지개발 및 공공시설 유치에 나서겠다고 밝혀서는 군민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어렵다.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하는 것이다.
전동평 군수는 최근 열린 의회 군정질문답변을 통해 바둑테마파크 부지가 천황사 개발을 위한 최적지라면서 활용계획을 수립해 개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렇다면 부지활용방안에 대해 적극적인 공론화에도 나서야 한다. 지역사회 각계각층의 여론수렴도 필수적이려니와 각계 전문가들을 찾아 활용방안에 대한 자문을 얻어 볼 필요가 있다. 인적네트워크를 총동원해 기업체들의 투자를 유치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바둑테마파크 부지가 관광지로 지정된 지 10년 동안 차일피일했으니 활용방안 마련은 이제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