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짚어보아야 할 '제44회 군민의 날'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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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되짚어보아야 할 '제44회 군민의 날' 행사

제44회 군민의 날 기념식이 열렸다. 군민과 경향각지의 향우, 기관사회단체장 등 4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을 이뤘다 한다. 국태민안을 기원하는 '월출산 바우제'를 시작으로, 향우와 군민이 함께하는 '월출인 고향의 밤' 행사가 펼쳐졌고, '군민의 날 축하쇼'에는 역대 가장 많은 구름 관중이 몰려들었다고 군은 밝히고 있다. '군민의 날'은 말 그대로 지역의 미래와 발전을 위해 군민들의 뜻을 다시 하나로 모아야 하는 날이다. 따라서 이 날 만큼은 보다 많은 군민이 참여해 화합을 다지고 상생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 군 설명대로 많은 군민이 참여했다니 다행이다.
올 군민의 날 행사에서는 ㈜HMG 김한모 회장에 영예의 '군민의 상'이 수여된 것을 비롯해 윤봉남 경기도호남향우회총연합회장, 최장용 재경군서면향우회장, 박복현 재서귀포영암군향우회장 등에게는 '월출인의 상'이 수여됐다. 영암군을 빛낸 공직자에게 수여되는 '자랑스러운 공무원상'은 행정안전부 재난경감과 강철 사무관, 감사패는 김성재 재경영암군향우회 부회장, 공로패는 영암군자율방재단연합회, 효자상은 덕진면 조형종씨, 효부상은 시종면 마세나 시로릴라씨가 각각 수상했다. 고향 인재육성을 염원하는 마음도 한결같이 이어졌고, 불우이웃을 생각하는 성금 기탁도 있었다. 수상자들에는 경의와 축하를, 기탁자들에게는 군민을 대신해 심심한 감사를 전한다.
군민의 날 행사는 격년제로 옥내·외에서 열리고 있다. 올해는 옥내행사로 계획됐다. 그 뜻은 될 수 있는 한 행사성경비를 줄이는 대신 내실을 기하자는 취지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올 행사는 옥외행사를 방불케 할 만큼 성대했다. 각종 대회 및 행사가 겹치면서 이틀 동안 인기가수들을 동원한 축하쇼가 연이어 펼쳐졌는가 하면, 군민의 날 전야제가 열리는 날에는 낮과 밤에 걸쳐 하루 두 차례나 연예인 축하쇼가 벌어졌다. 행사 당 수천만원의 예산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히 '흥청망청'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덩달아 군민의 날을 전후해 군수는 신문·방송사와의 인터뷰 일정을 소화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영암군정에 언론의 집중조명을 받아야할 무슨 경사가 있었는지 군민들조차도 어리둥절할 정도였다.
각종 수상자 선정도 문제다. '향우회가 좌지우지한다'느니, '각종 기탁금액 순'이라느니 하는 비아냥거림까지 나온다. 묵묵히 고향을 지키고 가꾸는 진정한 수상자 선정은 언제 이뤄질지 답답하다. 연이은 축하쇼에 군수가 부를 노래 선곡을 고민할 것이 아니라 과연 영암군의 현주소는 어디에 있고 어디로 가야할지 고민하는 그런 군민의 날 행사는 언제쯤이나 보게 될지 고민스럽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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