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지역 6개 고교의 2020학년도 신입생 모집결과에 따르면 정원 462명 가운데 343명이 원서를 접수하는데 그쳤다. 무려 119명이나 부족했다. 지난해 484명 모집에 413명이 접수해 미달인원이 71명이었던 것에 비하면 상황은 더욱 악화된 것으로 해석된다. 또 원서를 접수한 학생 가운데 관내 중학교 졸업생은 273명으로, 관내 충원율은 79.6%였다. 이 정도면 꽤 높은 편이기는 하다. 나머지 70명(20.4%)은 관외 중학교 졸업생들이었다. 결국 올 무더기 미달사태는 중학교 졸업생수가 급감하고 있는데다, 성적상위자들을 중심으로 한 관외 고교진학이 여전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영암고교들은 관내 중학교 졸업생 모두를 유치할 여력도 없을뿐더러 성적이 우수한 타 지역 학생들을 적극 끌어들일 흡입력도 없는 것이다.
전반적으로 학령인구가 급감하고 있다는 점에서 영암지역에 무려 6개나 되는 고교의 존립은 위태롭다고 보아야 옳다. 더구나 인문계 고교가 4곳이나 운영되면서 서울대 합격생 한명도 배출하지 못하는 고교 교육의 현주소는 학생들은 물론 학부모들로부터 외면당할 수밖에 없다. 올 대학입시에서 수도권에 소재한 대학에 합격생을 몇 명 배출했고, 특히 갈수록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교육대학 합격생 배출을 무슨 자랑인양 홍보하는 행태 역시 영암지역 고교들의 열악한 입지를 그대로 보여준다. 타 지역의 중학교 졸업생들을 끌어들이기는커녕 영암지역 중학교 졸업생 대부분을 유인할 수 없는 고교 교육의 현주소라면 대오각성이 필요하다. 영암지역 중학생 모두를 입학시켜도 정원을 채울 수 없다면 고교 통폐합이 마땅하다. 이번 고교 신입생 무더기 미달사태는 그 대책 마련을 더 늦춰선 안 된다는 점을 보여준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