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에서는 이번 인사에서 군정책임자의 '내 사람 챙기기'가 더욱 두드러졌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는 모양이다. 공직사회에 '내 사람 네 사람'이 있어서는 결코 안 될 일이겠지만, 지방선거로 단체장이 선출되면서 일신의 영달만을 노려 줄서기 하는 공직자들은 한둘이 아닌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이들은 주어진 일로 평가 받으려 하지 않고 근무평정을 잘 받을 수 있는 '요직'만 찾아다니기 마련이다. 이른바 '자기관리'에 나선 후 배수에만 들면 승진하겠다는 생각으로 가득 차 있다. 더구나 이들은 군정책임자의 눈에 들기 위해 충성을 다하게 되고, 군정책임자는 인사 때 이들만을 챙기다 보니 공직자 인사에 있어 대원칙인 '상식과 순리'를 망치기 십상이다.
새해 첫 정기인사 발표를 앞두고 개최된 인사위원회는 무려 1시간 동안이나 열렸다 한다. 신중한 인사를 위해 고심한 흔적이라면 문제될 게 없지만, 그간 인사권자의 결정에 들러리 역할이 전부였던 것이 인사위였던 점에서 이례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바꿔 말하면 이번 인사를 놓고 들러리를 선 인사위원회까지도 납득하기가 어려웠던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드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번 인사를 놓고는 자고나면 결정이 바뀐다는 지적도 있었다. 실제로 과장급 자리이동이나 승진, 보직변경은 그야말로 변화무쌍했다는 소문이다. 그만큼 인사원칙이 명확하지 않았다는 반증이다. '인사가 만사'라는 말을 구태여 거론할 필요도 없이 인사는 조직 운영의 효율화에 있어 첫걸음이다. 무엇보다 공직인사는 상식과 순리가 통해야 한다. 이번 인사로 인한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상식과 순리가 통한 인사였는지 되짚어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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