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추진위원들에 의하면 주민들은 최근 10년 사이에 학생 수가 급격히 줄어든 것에 놀라며, 지금 변화를 선택하지 않으면 영암교육의 미래가 불투명하다며 남녀 중·고 통합 필요성에 적극 공감했다 한다. 이에 따라 추진위는 학교통합에 대한 지역사회의 공론화 차원에서 서명운동을 계속할 예정이다. 또 영암초교, 덕진초교, 영암중·고, 영암여중·고 등 영암읍지역 각급 학교들을 방문해 학교장 면담을 통해 학교통합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나섰다. 학교 관계자들 역시 영암 교육경쟁력 강화를 위해선 통합의 불가피함에 공감하고 있다니 다행한 일이다.
영암지역 학부모들이 중심이 된 영암교육경쟁력강화추진위원회가 서명운동에 돌입하기까지는 영암교육의 현주소에 대한 냉철한 분석이 깔려 있다. 이를 통해 '교육 때문에 떠나는 영암'을 막기 위한 마지막 대안이 바로 '남녀 중·고교 통합'이라고 결론짓고 있다. 우리 고장 영암의 아이들이 진학 때문에 고민하지 않고 자부심을 갖고 성장하려면 영암의 남녀 중·고등학교 통합이 절실히 필요하고, 당장 통합이 어렵다면 중학교라도 남녀공학으로 만들어 아이들에게 선택권을 줘야 한다는 것이 학부모들의 염원인 것이다. 더구나 이 염원은 절박하고 비장한 것이어서 군민이면 누구든, 그야말로 각계각층이 귀 기울여야 마땅한 일이라 할 것이다.
누누이 강조한 바 있지만 이번에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일기 시작한 학교통폐합 논의는 어쩌면 영암 교육경쟁력 확보를 위한 마지막 몸부림일지도 모른다는 것이 우리의 견해다. 이번 기회마저 집단이기주의 내지 정치적 목적 때문에 좌절된다면 영암교육은 영영 희망이 없어질지도 모른다. 이를 막아내기 위해서는 학부모들의 힘만으론 부족하다. 군민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할 일이고, 이제부터는 지역사회 각계각층, 특히 사회단체들이 적극 참여해야 한다. 영암교육지원청과 영암군도 적극적인 자세로 나서야 한다. 무엇보다 이해관계자들이 소탐대실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오로지 '교육 때문에 떠나는 영암'을 막기 위한 대책에만 고민해야 한다. '지키고 돌아오는 영암교육', '지속가능한 영암'을 위한 대안이 무엇인지 찾아내야 한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