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훈 영암쉐보레서비스 대표 |
관심과 무관심은 지역을 더욱 발전하게 할 수도 있고 어둠으로 물들게 할 수는 칼의 양날이라고 볼 수 있다. 2019년도에 나는 학생들과 가장 가까이서 생활을 했었다. 중학교 교육과정 설명회에 수시로 참석하였으며, 학부모회에도 참석하여 학생·학부모·교직원과 가까워 질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남녀 공학 문제 등 지역 교육문제와 관련하여 많은 생각을 갖게 되었다.
같은 해 고등학교 운영위원회 활동도 하게 되면서 고등학교 학생들의 진로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내신 성적 그리고 수행평가, 대학에 합격률 등 학교 행사 전반적으로 참여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학교장의 말씀 중 영암고등학교 현실과 앞으로 영암교육미래에 대한 걱정을 들을 수 있었다. 관내 중학교 졸업생이 관외 고등학교를 선택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학생 수가 많은 학교를 입학해서 더 좋은 내신 등급을 받기 위함과 교과에 대한 다양한 선택권을 누릴 수 있어 관외 고등학교 진학을 고려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가장 큰 고민은 관내 중학교 학생 수가 갈수록 감소하게 되어 남고와 여고 모두 한 개 학년 2~3학급 규모의 소규모 학교로 전락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 있다는 것이다.
남녀 중·고 통합의 장점은 예산을 2개 학교로 나누는 것이 아니라 한 학교로 집중하여 다양하고 수준 높은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다는 점에 있다. 또 학교의 내면적 성장뿐만 아니라 외형적 규모와 수준까지 향상시킬 수 있어서 입학생이 많아지게 될 것이고, 이는 우수한 대학 수시 합격 진학률 향상에 유리하게 작용하게 될 것이다. 현행 체제 유지로 인한 학생 수 감소는 필연적으로 교사 수의 감축으로 귀결되며, 이는 겸임 교사의 증가로 연결되어 학교 운영의 어려움과 학생들의 교과 선택권 감소로 이어져 교사와 학생, 학부모 모두에게는 안타까움이다.
이러한 상황을 지켜만 보고 있을 수가 없어서 학교통합추진위에 참여하였고, 지역민이 갈망한 서명 운동을 일주일 만에 천명 이상 달성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추진위 진행과정은 코로나19로 인해서 조금 늦어짐이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최근 초·중·고, 지역 교육지원청과 군청을 찾아가 추진 방향에 대해 설명을 서로 주고받으며 그 진행과정을 조금씩 넓혀가고 있다. 또한 지역 추진위 구성과 학교 측의 여론을 수렴해 교육지원청 주관으로 공청회를 추진할 예정에 있다.
학교 통합이 성공적으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지역민의 관심과 이해, 학생들에 대한 사랑이 필요하다. 모교가 사라진다는 의견에 대해 과거에는 명문학교를 만들기 위한 차원의 통합이라면 현재의 통합 논의는 영암교육미래 생존권 문제 그 자체이다. 학생 숫자가 계속 줄어들어 영암이 없어지면 어떻게 할 것인가? 현재 폐교된 학교들은 살리고 싶지 않겠는가? 추억에만 매달릴 수 없는 현실에 고향은 발전하지 않은 채 과거의 모습과 추억을 떠올리는 곳이어야 하는가? 고향은 지키며 고향 학교와 영암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학부모들이 영암을 떠나지 않고 영암에서 아이들을 키우고 싶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낙후되지 않는 교육여건 만들어 아이들은 제대로 키울 환경을 영암지역민 모두가 고민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인구정책을 위해서라도 청년 정책과 교육에 대한 지원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며 앞으로 미래를 위해서 우리 모두가 투자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 영암 지역 학교 통합은 지역의 지속적 성장을 위한 피할 수 없는 선택인 것이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