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책 절실한 군내버스 기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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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책 절실한 군내버스 기사들


영암군내 노선버스를 운행하는 2개 회사 가운데 한 곳인 낭주교통 버스 운전기사들이 2개월째 급여를 받지 못하고 있다. 하루 14시간을 근무하고 있는 이들이 한 달에 받는 급여는 고작 138만8천원인데도 그동안 이를 제때에 받은 경우는 거의 없었다고 한다. 올 들어 지난 1월부터 시작된 임?단협은 다섯 차례에 걸친 협상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성과가 없어 결렬된 상태다. 영암군민들의 발인 군내버스의 운전기사들이 이처럼 생계에 큰 위협을 받고 있다니 영암군은 당장 중재에 나서는 등 대책을 세워야 한다.
전남도내 대부분 지역의 군내버스들은 농어촌 인구의 급감에다 기름값 등 원자재값 상승으로 인해 그야말로 매월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운행수입으로는 기름값과 소모되는 자동차 부속값도 감당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고 이용객이 극소수일지언정 주민들의 발인 군내버스의 운행을 중단할 수도 없는 일이다. 그래서 정부와 지자체들은 재정지원금, 벽지노선 손실보상금, 유류보조금 등의 보조금을 버스회사에 지급하고 있다.
그런데 이 보조금의 지급시기가 문제인 모양이다. 지난해까지는 매분기마다 나오다 올 들어서는 2개월 단위로 집행되는 보조금 때문에 버스회사들은 이를 기다려 체불임금 등을 해결하고 있기 때문이다. 운전기사들의 급여가 2-3개월 밀리는 경우가 다반사라는 것이다. 더구나 보조금이 2개월 단위로 집행되게 된 것은 버스회사들의 운영난을 감안해서가 아니라 경제상황을 감안한 예산 조기집행 차원이다. 이왕 군내버스 운영사의 경영개선을 위해 지급되는 만큼 선 지급하는 등의 개선대책이 절실해 보이는 것이다.
낭주교통의 경우 운전기사들은 그동안의 임?단협에서 최저임금 보장과 임금 9.5% 인상,월 근무일수 20일 보장 등을 요구해왔다. 이를 보더라도 영암의 군내버스 운전기사들은 그야말로 열악하기 그지없는 근무조건에서 일하고 있다. 그런데도 이들은 열악한 근로조건 개선보다도 임금만큼이라도 체불 없이 생계를 보장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또 수입이 한정된 버스회사 측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자치단체가 회사와 운전기사들 모두를 살릴 수 있는 대안을 찾아달라고 하소연하고 있다. 회사 측도 수입이 뒤따르지 못해 노조의 요구를 수용하지 못하는 현실을 솔직히 인정하면서 보조금을 선 지급해준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영암군의 능동적인 대응이 절실한 상황인 것이다.
덧붙이자면 군내버스의 운영적자는 전국적인 문제라는 점에서 정부 차원의 대책도 가다듬어야 한다. 보조금을 지급하는 식의 대응을 항구적으로 계속해갈 수는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갈수록 피폐해져 가고 있는 농어촌의 정주여건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장기적인 대안도 필요하다. 군내버스 운행문제는 바로 농어촌 생활여건개선대책의 범주에서 논의되고 풀어 나가야할 문제인 것이다.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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